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이 속한 H조에는 스토리가 풍성하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매치도 눈길을 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진행했다.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했다.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지만, 사실상 어느 조에 들어가도 어려운 건 사실이다. 비교적 무난한 조에 속했다고 볼 수 있다.
16강 티켓을 두고 4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H조에는 재미를 더해줄 스토리가 풍부하다.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이전 월드컵에서 만났다. 포르투갈은 2002 조별리그에서 만나 1-0으로 이겼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우루과이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격돌했는데, 한국은 연장 접전 끝 1-2로 무릎을 꿇은 아픈 기억이 있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매치업도 눈길을 끈다. 두 팀 역시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우루과이는 한국을 꺾고 가나와 만났는데, 승부차기 끝에 가나를 누르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스펙타클했다. 두 팀은 1-1로 팽팽히 맞선 채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연장 종료 직전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골문 앞에서 골대로 들어가던 가나의 슈팅을 손으로 쳐냈다. 당연히 수아레스의 ‘신의 손’이 아니었다면 득점이 될 슈팅이었다.

결국 수아레스는 퇴장을 당했고, 가나의 페널티킥 키커로 아사모아 기안이 나섰다. 수아레스는 얼굴을 감싸 쥐며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었는데, 기안의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수아레스는 이를 본 후 기뻐했고, 우루과이는 승부차기에서 가나를 4-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수아레스의 손이 4강 진출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수아레스는 우루과이의 4강이 확정된 후 “신의 손은 이제 내 것이다. 나는 이번 대회 최고의 선방을 했다”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밀로반 라예바치 당시 가나 감독은 “어떤 이들은 수아레스를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축구 팬들은 이성을 찾아야 한다. 그 반칙은 ‘신의 손’이 아니라 ‘악마의 손’”이라며 분노했다.
가나 처지에서는 완벽한 복수의 무대가 만들어졌다. 가나와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3차전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사진=스포츠바이블,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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