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기대를 받으며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일본 국가대표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8·컵스)가 화려한 데뷔전을 가졌다.
스즈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서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격했다.
이날 스즈키가 만난 투수는 지난해 11승 5패 234탈삼진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코빈 번스(28)였다. 여러모로 까다로운 상대였지만 그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2회 말 빅리그 데뷔 타석에 들어선 스즈키는 공 6개를 모두 지켜봤다. 한때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고,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5회에는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2구째 슬라이더에 처음 방망이를 냈고,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며 메이저리그 첫 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이를 축하했다.

다음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33)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8번 패트릭 위즈덤(31)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스코어를 1-1 동점으로 만드는 득점이었다.
스즈키는 6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득점과는 이어지지 않았다. 8회 말에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첫 아웃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스즈키는 타석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마쳤다.
이날 스즈키의 메이저리그 첫 경기는 14년 전 컵스 선배인 후쿠도메 고스케(45·주니치)의 데뷔전을 보는 듯했다. 당시에도 개막전에서 밀워키를 만난 후쿠도메는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즈키 역시 3번의 출루로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경기 후 스즈키는 일본 NHK와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배트에 맞추려고 했다. 잡힐 줄 알았는데 빠져나가서 다행이었다"며 첫 안타의 순간을 돌아봤다. 팬들의 환호에는 "매우 즐거웠다. 일본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묘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2019년(0.335)과 2021년(0.317) 리그 타격왕을 수상했고, 지난해 38홈런을 터트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즈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결국 컵스와 지난 3월 5년 총액 8500만 달러(약 1039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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