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가 내년부터 선수 유니폼에 광고 패치를 붙이게 된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미국 USA 투데이는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3시즌부터 유니폼 오른쪽 소매에 휴대폰 판매 회사인 모토로라의 로고가 새겨진 패치를 붙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구단이 공개한 모토로라와 컬래버레이션 영상에는 블레이크 스넬(30), 매니 마차도(30),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 등이 출연했다. 이 영상에서 선수들은 모토로라의 광고 패치가 붙은 저지를 입고 나왔다.
이는 올 시즌 개정된 노사협정에 따른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규정을 통해 유니폼과 헬멧에 광고를 개시하는 것을 금지했다. 여러 스폰서의 패치가 붙은 KBO 리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와 유니폼 독점 계약을 맺은 나이키가 자신들의 로고를 달면서 전통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구단의 재정 상태가 어려워지면서 수익 창출을 위해 광고 부착을 시도했다.
결국 올해 초 직장폐쇄(락아웃) 기간 노사협상 과정에서 구단주 측이 공식 제안했고, 합의안에 이것이 포함되면서 메이저리그 유니폼에 광고가 붙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일부 빅마켓 팀에서는 광고 패치 부착에 연간 2000만 달러(약 248억 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연간 최대 3억 달러(약 3718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렇듯 구단은 곳간을 채울 수 있겠지만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게시한 영상에는 "왜 회사들이 선수 유니폼까지 침투하는지 모르겠다", "구단과 모토로라 외에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불만 섞인 반응들이 달렸다.
한편 USA 투데이는 "LA 다저스도 마케팅 회사외 계약을 맺고 홈 구장 명명권을 판매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다저스의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에서 스폰서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6개의 구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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