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서울 SK, 그 중심에는 루키시즌 이후 다시 한번 우승컵에 도전하는 안영준(27)이 있었다.
안영준은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고양 오리온과 3차전에서 팀 내 국내선수 최다인 22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86-8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2경기에서 발군의 슛 감각을 보여준 그는 마지막 경기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 들어 안영준은 자밀 워니, 최준용, 김선형 등과 함께 탄탄한 경기력을 펼치며 경계대상이 됐다. 경기 전 강을준(57) 오리온 감독도 "안영준까지 4명을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안영준과 최준용을 막자니 나머지 2명이 폭발한다는 것이다.
강 감독의 걱정대로 안영준은 초반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따내기도 하고, 1쿼터 3분 만에 달아나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쿼터 들어서는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종료 직전에야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38-45로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SK는 3쿼터 중반부터 맹렬히 오리온의 뒤를 쫓아갔다. 안영준 역시 3점포 두 방을 터트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SK는 7점 차 열세를 1점 차 리드로 뒤집었다.
후반에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팀이 72-70으로 리드하던 4쿼터 초반, 안영준은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두 번의 시도 모두 림 안에 들어가지 않으며 위기를 맞이했다.

흔들릴 법도 하지만 그는 냉정을 되찾았다. 4쿼터 종료 2분 여를 앞두고 결정적인 스틸을 기록한 안영준은 워니의 80-80 동점슛을 어시스트하며 날아올랐다. 여기에 2점 차로 앞서던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앞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도 했다.
사령탑도 안영준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SK 전희철(49) 감독은 "(안)영준이의 슛 감각이 좋았다"며 "특히 마지막 자유투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약속했던 부분에서 실수가 거의 없었다. 최고의 플레이를 해줬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경기 후 안영준은 "1차전부터 (슛 감각은) 좋았는데 오리온에서 슛을 안 주려고 했다"며 "(이)대성이 형이 막으면서부터 슛 찬스가 많이 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4쿼터 자유투 미스 상황에 대해서는 "당황스럽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3점슛 감이 워낙 좋아 거기에 의존하다보니 자유투가 안 들어갔다"며 "마지막 2개 다 넣어서 괜찮다"며 웃었다.
이날 승리로 SK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하며 안영준은 신인 시절(2017~18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다. 그는 "그때랑은 많이 다르다. 성숙해졌다"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차이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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