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이러니 '21년 연속' PS 실패... 시애틀, '2000승 감독' 3번이나 걷어찼다

이러니 '21년 연속' PS 실패... 시애틀, '2000승 감독' 3번이나 걷어찼다

발행 :

김동윤 기자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이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통산 2000승을 달성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이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통산 2000승을 달성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더스티 베이커(73)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메이저리그 흑인 사령탑 최초로 통산 200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런 베이커 감독을 3번이나 걷어찬 시애틀의 일화가 화제다.


베이커 감독이 이끄는 휴스턴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4-0 승리를 거뒀다.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5⅓이닝)-블레이크 테일러(1⅔이닝)-필 메이튼(1이닝)-브라이언 어브레우(1이닝)이 무실점을 막았고 요르단 알바레즈와 호세 알투베의 솔로포, 제레미 페냐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뽑았다.


이로써 베이커 감독은 메이저리그 역대 12번째 2000승 감독이 됐다. 흑인 감독으로서는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1993~2002년)를 맡아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2008~2013년), 워싱턴(2016~2017년)을 맡았다. 2020년부터는 휴스턴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 명단에는 이날 상대 팀이었던 시애틀이 포함될 수도 있었다. 베이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애틀을 상대로 2000승을 달성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 왜냐하면 시애틀은 내가 3번이나 감독을 맡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던 팀이지만, 그들은 나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그들로부터 전화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웃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알리는 전광판과 시애틀 선수단./AFPBBNews=뉴스1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알리는 전광판과 시애틀 선수단./AFPBBNews=뉴스1

이 말대로라면 시애틀은 스스로 복을 세 차례 걷어찬 셈이 된다. 무엇보다 시애틀(1977년 창단)은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가 보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그들보다 늦게 창단한 콜로라도(1993년), 탬파베이(1998년)도 월드시리즈 무대는 밟아봤다. 또 스즈키 이치로(49)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2001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다. 시애틀의 20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진출 실패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 통틀어서도 최장 기록이다.


반면, 베이커 감독은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번도 못 해봤을지언정 꾸준히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5개 팀을 거치면서도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간 적은 컵스(승률 0.497) 때가 유일하며 컵스마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경험이 있다.


감독을 맡은 24시즌 중 11시즌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으며, 최고 성적은 2002 월드시리즈(샌프란시스코), 2021년 월드시리즈(휴스턴) 준우승이다. 올해의 감독상도 3차례(1993년, 1997년, 2000년)다.


만약 베이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면 지난 20년간 5할 승률을 넘긴 적이 4차례에 불과한 시애틀이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모를 일이다. 이러한 뒷이야기에 야구팬들은 "상처 난 곳에 소금 뿌린다", "과거 시애틀의 경영 방침을 생각했을 때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는 등 씁쓸한 반응을 남겼다.


주요 기사

스포츠-해외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해외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