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만 해도 팬들의 분노를 자아낼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그러나 끝내 전반기를 5할 승률로 마감했다.
한신은 24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투수 조 군켈이 등판한 한신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를 실점 없이 넘겼다. 한신은 2회 무사 1루, 3회 1사 2루, 4회 1사 1, 2루 등 경기 중반까지 고비를 수 차례 넘기며 살얼음판 경기를 이어갔다.
그 사이 한신은 어렵게 점수를 얻었다. 4회 말 한신은 야마모토 야스히로와 치카모토 고지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5번 오야마 유스케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한신은 선취점을 올렸다.
군켈이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후 한신은 하마치 마스미-유아사 아츠키-이와자키 스구루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투입했다. 이들이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한신은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고시엔 구장을 찾아온 3만 4085명의 관중은 뜨거운 박수로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이날 승리로 한신은 시즌 46승 46패 2무를 기록, 시즌 첫 5할 승률에 올랐다. 1위 야쿠르트와 11경기 차이의 평범하다면 평범한 성적이지만 한신의 올 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면 그런 말을 하긴 어렵다.
한신은 3월 25일 개막과 함께 아래로만 내려갔다. 센트럴리그 신기록인 개막 9연패의 늪에 빠졌고, 힘겹게 1승을 거두고도 다시 6연패를 당했다. 이 시점에서 한신의 승률은 0.063에 불과했다. 이후 4월 21일 요코하마전에서 지며 한신은 시즌 최악의 승패마진인 -16(3승 19패 1무)을 기록하게 됐다.
이대로라면 무너지는 게 당연한 상황, 그러나 한신은 5월 초 6연승을 시작으로 반등에 나섰다. 특히 퍼시픽리그와 교류전에서 12승 6패를 거둔 것이 컸다. 전반기 마지막 10경기를 8승 2패로 마감한 한신은 극적으로 5할 승률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한신은 승패 -16이었던 시점 이후 43승 27패 1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한신 역사상 승패마진 -15 이상을 뒤집고 5할 승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2번째라고 한다. 앞서 지난 1966년 한신은 8월 16일까지 승패 -19였으나 10월 7일 5할 승률을 찍었다.
극적인 V자 반등에 사령탑도 감격을 표시했다.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경기 후 "3, 4월을 생각하면 여기까지 온다는 건 쉽게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후반기 드라마를 만들 배경은 잘 갖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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