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주목받았던 미국 마이너리그의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선수들이 뭉칠 전망이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3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급여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 설립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MLBPA는 3500여 명 마이너리거를 대상으로 조합 설립을 위한 첫 단계인 노동조합 승인 서류를 배부했다고 한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루키리그의 최저임금은 주급 400달러(약 54만 원), 트리플A도 700달러(약 94만 원)를 받는다고 한다. 여기에 선수들은 정식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최저임금 규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에 계약금을 많이 받은 선수는 그 돈으로 마이너리그 생활을 버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투잡'을 뛰어야 한다. 비시즌에 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하던 2020년 초에는 1000명이 넘는 마이너리거가 대거 방출되는 등 고용 불안까지 만들어졌다. 한 마이너리그 선수는 "이건 학살이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대표할 단체가 없어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이에 2020년 3월 야구선수 출신 변호사 개럿 브로셔스에 의해 '마이너리거를 위한 지지자(Advocates for Minor Leaguers)'라는 단체가 생겼다.
이제 마이너리그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마이너리거를 위한 지지자'는 해산할 예정이다. MLBPA는 "이들이 마이너리그 노조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해리 마리노 '마이너리거를 위한 지지자' 전무이사는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며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더 나은 날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