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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스타 안 보내고 티켓값은 KS 3배, 월드투어 '예고된 파행'

ML 스타 안 보내고 티켓값은 KS 3배, 월드투어 '예고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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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허구연 KBO 총재(오른쪽)와 짐 스몰 MLB 수석부사장이 지난 9월 19일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2022 MLB 월드투어 : 코리아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대회 일정과 양팀 선수단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구연 KBO 총재(오른쪽)와 짐 스몰 MLB 수석부사장이 지난 9월 19일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2022 MLB 월드투어 : 코리아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대회 일정과 양팀 선수단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이하 MLB 월드투어)가 개최 2주를 남기고 갑자기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9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주최사와 계약 이행 이슈 등의 이유로 최종적으로 MLB 월드투어를 취소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MLB 측은 이날 오전 5시경 "계약 이행에 문제가 있다"며 KBO에 투어 취소를 통지했다. 이와 함께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허구연 KBO 총재에게 유감을 표하는 서신을 전달했다.


오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사직야구장)과 서울(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28인이 내한, KBO 올스타 28인 및 영남 연합팀(NC, 삼성, 롯데)과 맞붙을 계획이었다.


야구에서는 최고 수준의 리그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팬들은 큰 기대를 드러냈다. 짐 스몰 MLB 수석부사장도 9월 방한해 "일본 월드투어 당시 유명한 선수들이 참석했다. 그 정도 급의 선수를 기대해도 좋다"고 단언했다.


2018년 일본 투어에서 메이저리그는 야디어 몰리나 같은 '리빙 레전드'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후안 소토 등 유망주들이 참석했다. 4년 전인 2014년에도 로빈슨 카노, 에반 롱고리아, 호세 알투베, 야시엘 푸이그 등 여러 스타 플레이어가 일본을 찾았다.


이번 MLB 월드투어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살바도르 페레즈. /AFPBBNews=뉴스1
이번 MLB 월드투어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살바도르 페레즈. /AFPBBNews=뉴스1

그러나 이번 코리아시리즈 선수 명단은 실망스러웠다. 2번의 명단 발표를 통해 2015년 월드시리즈 MVP인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2021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랜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 등의 한국행이 결정됐지만, 이외에 이른바 올스타급 선수들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최지만(탬파베이) 등 한국인과 KBO 출신 다린 러프(뉴욕 메츠) 등이 있었으나, 그마저도 여러 차례 나뉘어 발표돼 팬들의 관심이 분산됐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이벤트 프로모터와 MLB 사무국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다"며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타급 선수들을 보내주겠다고 구두 약속했지만, 책임 있는 말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저 6만원, 최고 39만원(고척 스카이돔 기준)으로 책정된 티켓 가격 역시 팬들의 관람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티켓 예매 시작 후에도 저조한 흥행을 보였고, 결국 파행으로 접어들고 말았다.


KBO는 이같은 우려를 MLB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티켓 가격에 대해 굉장한 우려를 표시했다"며 "한국시리즈(KS)의 3배가량이던데, 이에 대해 현실적인 부분을 어필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수단 구성에 대해서도 "KBO는 빠르게(10월 19일 발표) 명단을 확정했는데 (MLB에서) 그렇지 못했던 부분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빨리 준비해 발표해야 팬들도 관람을 고민할 텐데, 그런 부분을 다 전달했다"고 밀했다.


지난 9월 19일 열린 '2022 MLB 월드투어 : 코리아 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짐 스몰 MLB 수석부사장(왼쪽 3번째)과 허구연 KBO 총재(오른쪽 3번째) 등이 대회 일정과 양팀 선수단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9월 19일 열린 '2022 MLB 월드투어 : 코리아 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짐 스몰 MLB 수석부사장(왼쪽 3번째)과 허구연 KBO 총재(오른쪽 3번째) 등이 대회 일정과 양팀 선수단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결국 이번 MLB 월드투어 무산은 이런 여러 문제들과 관련한 MLB 사무국과 이벤트 프로모터간 의견이 합치되지 않으며 일어난 '예고된 파행'이었다. 스몰 수석부사장은 "MLB는 계약과 관련한 몇 가지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한국의 팬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높은 수준의 경기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투어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벤트 프로모터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프로모터 관계자는 "사태를 파악 중이라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얘기할 부분이 있으면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잘 되게 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협의를 거쳤는데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측에서 오랜 시간 공들였던 프로젝트다. KBO 관계자는 "MLB에서는 20년 전부터 KBO에 계속 (KBO-MLB 올스타전을) 하자고 했다"며 "검토를 하고 있을 때 커미셔너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다"며 그간의 과정을 전했다.


비록 이벤트 취소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KBO는 팬들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KBO 관계자는 "KBO가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야구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시켜드린 부분이 걱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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