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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도 자랑거리 늘었다, "과감하고 용기있는 팀" 극찬 증명한 키움

박찬호도 자랑거리 늘었다, "과감하고 용기있는 팀" 극찬 증명한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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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동윤 기자
키움 선수단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한 직후 미소 짓고 있다.
키움 선수단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한 직후 미소 짓고 있다.

"제가 어설프게 판단한 것이지만..."


코리안 특급 박찬호(49)가 바라본 키움 히어로즈는 과감하게 도전하고 용기 있는 팀이었다. 그 조심스러운 판단을 경기력으로 증명하면서 박찬호에게도 자랑할 일화가 하나 늘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박찬호가 찾아와 키움을 응원했다. 공주중동초-공주중-공주고를 함께 나온 절친 홍원기(49) 키움 감독의 부탁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박찬호에게 오늘(5일) 있는 일정 전부 취소하고 응원 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면서 승리 요정 역할을 기대했다.


응원을 부탁할 만큼 부정적인 예측이 주를 이뤘던 4차전이었다. 1~3선발을 모두 쓸 수 없던 상황에서 1년 넘게 불펜으로 뛰던 이승호(23)를 선발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24), 김혜성(23) 등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 1등 공신들은 부진했고 불펜마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종종 경기를 챙겨봤던 박찬호는 키움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박찬호는 "어설프게 판단한 것이지만, 내가 본 키움은 과감하게 도전하고 용기가 있는 팀"이라고 극찬하면서 "좋은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것도 용기고 선수를 과감하게 키우는 것도 용기"라고 힘줘 말했다.


키움 전병우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6회초 2사 만루에서 공을 잡아내고 있다.
키움 전병우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6회초 2사 만루에서 공을 잡아내고 있다.

그 확신은 박찬호의 눈앞에서 실현됐다. 라인업부터 도전적이었다. 홍 감독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었다"면서 주전 키스톤콤비 김혜성(23)과 김휘집(20)을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했다. 김혜성은 한국시리즈 타율 0.077을 기록 중이었고 김휘집은 전날(4일) 치명적인 실책으로 위축된 상황이었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대타 요원 전병우(30)를 1루수, 통산 타율 0.153의 신준우(21)를 유격수, 주전 1루수 김태진(27)을 2루수로 출전시켜 메웠다. 이 중 김태진은 박동원(32·KIA 타이거즈)이란 걸출한 포수를 내주고 데려온, 키움에 용기가 필요했던 자원이었다. 신준우와 전병우 역시 회의적인 외부 평가에도 믿고 내보내는 선수들. 그들은 모처럼 맞이한 기회에서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신준우는 절묘한 번트 안타로 판도를 뒤흔듦과 동시에 포스트시즌에서 프로 첫 멀티히트 경기를 달성했다. 2번 타순의 전병우와 5번의 김태진은 각각 멀티히트로 공격의 흐름을 이어갔고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합작했다. 선발로 내세운 이승호 역시 4이닝 1실점으로 전날 14안타로 활화산 같던 SSG 타선을 잠재우면서 기대에 100% 부응했다. 자칫하면 시리즈 전체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용기 있는 결정은 그렇게 최선의 결과로 돌아왔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왼쪽)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송성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왼쪽)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송성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올해 키움이 가장 용기를 냈다고 평가받은 야시엘 푸이그(32) 역시 열정적인 플레이로 가치를 입증했다. 박찬호는 "푸이그를 데려온 것도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라면서 "푸이그 계약 후 홍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다뤄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박찬호의 조언은 칭찬이었다. 그는 "홍 감독에게 '푸이그가 한국에서 특히 팀 내에서 사고를 전혀 안 칠 것이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칭찬을 많이 하고 편안하게 해주면 무조건 잘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올해 푸이그의 플레이를 보면 굉장히 팀을 위해서 클럽하우스 스킨십이나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이 두드러지게 보인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도 그라운드에 악동은 없었다. 펜스에 부딪히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적극적인 호수비로 몇 차례 팀을 구했다.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들어올 때면 격렬한 세리머니를 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이승호가 혼신의 힘을 다해 4회까지 버텨준 것이 컸다. 타선에서도 전병우가 공격의 물꼬를 텄고 신준우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나머지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는 데 큰 몫을 했다. 김태진은 중요한 순간 호수비를 했다. 오래 어느 포지션에서든 본인의 임무를 100% 이상 해주고 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키움 선수단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한 직후 환호하고 있다.
키움 선수단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한 직후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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