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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극복' 에릭센의 또 다른 드라마, 월드컵까지 누빈다

'심장마비 극복' 에릭센의 또 다른 드라마, 월드컵까지 누빈다

발행 :

김명석 기자
덴마크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안 에릭센. /AFPBBNews=뉴스1
덴마크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안 에릭센. /AFPBBNews=뉴스1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전 세계에 안타까움을 안겼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누빈다. 생사의 갈림길까지 몰렸던 사건 이후 불과 1년 5개월 만이다.


에릭센은 8일(한국시간) 덴마크축구협회가 발표한 21명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1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것이다.


지난해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천만다행으로 최악의 결말을 피했던 에릭센은 선수 은퇴 위기마저 극복해낸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는 물론 월드컵 출전까지 이뤄내며 축구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게 됐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30)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에릭센은 지난해 6월 핀란드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심장소생술까지 받은 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최악의 결말은 피했지만,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 삽입술을 받으면서 선수 은퇴 위기에 몰렸다. 당시 소속팀이던 인터밀란은 제세동기를 삽입한 선수는 뛸 수 없다는 리그 규정 탓에 결국 에릭센과 계약을 해지해야 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지난해 6월 유로2020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응급 치료를 받자 안타까워하고 있는 덴마크 축구대표팀 동료들.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지난해 6월 유로2020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응급 치료를 받자 안타까워하고 있는 덴마크 축구대표팀 동료들. /AFPBBNews=뉴스1

에릭센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소속팀이 없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개인 훈련을 하면서 선수 복귀를 준비했고, 결국 EPL 브렌트포드에 입단하며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예전과 같은 여전한 클래스를 선보였고, 결국 지난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역시도 그는 EPL 12경기에 출전해 3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UEFA 유로파리그 무대에서도 어시스트 2개를 추가하는 등 맨유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덴마크 대표팀에도 복귀해 꾸준히 활약했고, 결국 그는 심장마비로 쓰러진 지 1년 5개월 만에 월드컵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에릭센의 월드컵 출전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에릭센이 덴마크 대표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생사의 기로에 선지 불과 18개월 만에 월드컵에 나서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덴마크 대표팀엔 에릭센 외에 손흥민 동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7)를 비롯해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26·바르셀로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카스페르 휼만드(50·덴마크) 감독은 마지막 5명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까지 고심한 뒤 발탁할 예정이다. 덴마크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와 호주, 튀니지와 D조에 속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극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 크리스티안 에릭센(오른쪽)이 친정팀 토트넘과의 경기 후 손흥민과 함께 포옹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극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 크리스티안 에릭센(오른쪽)이 친정팀 토트넘과의 경기 후 손흥민과 함께 포옹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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