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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도 체감한 '13연패' 꼴찌의 성장세, '첫 승 부담'은 상대팀에 있다

김연경도 체감한 '13연패' 꼴찌의 성장세, '첫 승 부담'은 상대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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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동윤 기자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전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약팀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첫 승 상대가 우리 팀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를 앞두고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최근 여자배구계의 심정을 대변한 말이다. 시즌 초반 페퍼저축은행이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팀이었다면 최근에는 상대팀 입장에서 첫 승 제물이 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역력할 정도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1-3(14-25, 25-19, 23-25, 13-25)으로 패했다.


이로써 개막 13연패로 V리그 여자부 개막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승점은 지난달 6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풀세트 끝에 따낸 1점이 마지막이다. 계속된 부진에 초대 사령탑인 김형실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지 3경기째.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선 차츰 희망이 보인다. 지난달 19일 GS칼텍스전 때부터 한 세트씩 따내기 시작하더니 6경기째 셧아웃 패배는 면하고 있다.


이날도 주장 이한비가 공격 성공률 52.94%로 팀 내 최다 득점인 18점을 뽑아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려주면서 기복이 있는 니아 리드를 대신해 주포 역할을 하고 있다. 세터 박사랑은 틈틈이 나오면서도 존재감을 발휘해 주전 이고은의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11득점), 미들블로커 서채원(6득점)은 각각 2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면서 경기 전 서브로 흥국생명을 공략하고 싶어했던 이경수 감독대행의 요구를 어느 정도 만족시켰다. 경기 후 이 감독대행은 "서브를 잘 때려주긴 했는데 아무래도 김해란한테 몰리는 감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흥국생명은 리시브가 좋은 팀인데 서브가 너무 정면으로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최근 2연전을 가진 흥국생명도 페퍼저축은행의 성장세를 확실히 체감하고 있었다. 경기 전 "경기해보니까 못하는 팀은 아니다"라고 경계하던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 페퍼저축은행이 수비와 연결이 잘돼서 고전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리베로 김해란은 "서브가 예리한데 범실도 없었다.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세터 김다솔은 "수비 간격이 좋아진 것 같다. 잘 때렸다 생각했는데 반격하는 걸 보고 당황스럽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연경도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느꼈다. 아웃사이드 히터의 결정력이 확실히 좋아졌고 리시브도 잘 버틴다는 느낌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 한 세트씩 꾸준히 따내고 있는데 그렇다는 것은 이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같은 배구인으로서) 내심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체감한 사실을 그대로 전했다.


물론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이 더 많다. 한번 흔들리면 좀처럼 기세를 찾기 쉽지 않다. 최근 흥국생명과 2연전에서 그 약점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신생팀에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선수층이 얇고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은데다 부상자도 많다. 그러다 보니 변화를 주기에 쉽지 않다.


경기 후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잘 싸워줬는데 지난 경기처럼 4세트에서 한 번에 확 무너지는 것이 아쉽다. 아직 집중력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연패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계속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희망이 보인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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