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2008년 아마추어 실업(내셔널리그) 축구 팀인 '천안시청 축구단'이 창단 되기 전까지 충남 축구는 17개 시도 중 변방으로 평가 받아 왔을 만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천안시청 축구단' 창단으로 발전이 가속화 되며 현재 충남 소속 아마추어 초, 중 고, 대학 팀이 연이어 전국 대회를 제패하며 충남 축구는 17개 시도 강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특히 2017년 아산시가 프로축구(K리그) '경찰청(아산 무궁화 FC)' 팀을 연고 이전으로, 충남에 사상 첫 프로축구 시대의 서막을 알린 이후 아산시는 '아산 무궁화 FC' 해체에도 불구하고 2020년 시 자체적으로 시민축구단인 '충남 아산 FC'를 창단, 충남 축구 발전의 자양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고무된 천안시도 '천안시청축구단'을 2022년 K리그 팀으로 전환시키며 K리그2 양강 체제를 구축, 그야말로 충남 축구 르네상스 시대의 청신호를 밝혔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시 경계선이 중첩돼 있는 사실상 동일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K리그2에서는 이례적인 지역 연고 형성으로 상호 경쟁에 의한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한편으로 시민들의 팀 존재에 대한 인식이 감소할 수 있어 관중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물론 K리그1에 '수원 삼성'과 수원 FC'도 '천안 시티 FC'와 '충남 아산 FC' 같이 동일권 지역 연고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수원 삼성'은 기업 구단이며 '수원 'FC'는 진정한 시민 구단으로 구단 운영 주체가 모두 시민구단인 '천안 시티 FC' '충남 아산 FC'와는 엄연히 운영 목적과 팀 성격이 다르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광역 시.도 가 아니다. 오직 인구 약 65만 7천명과 약 33만 6천명에 불과한 중소 도시다. 이런 인구수 분포도에 의한 재정자립도(천안 31.8%, 아산 37.1%)를 감안했을 때 연 평균 5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K리그2 프로축구 팀을 운영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에 '충남 아산 'FC'는 도(충청남도)로 부터 년 20억원씩 팀 운영 자금을 지원 받고 있다. 문제는 이 팀 운영 지원금이 종료되는 2024년 이후 '충남 아산 FC'의 존폐 여부 건은 실로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반면 '천안 시티 FC'는 출범부터 도의 지원을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이는 천안시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천안축구센터) 건립에 50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을 놓고 볼 때 앞으로도 '천안 시티 FC'의 시 자체적인 팀 운영은 충분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렇다면 2024년 이후 '충남 아산 FC'의 팀 존폐 여부 문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분명 7년 동안 아산시가 프로축구 팀을 운영하면서 기울인 열정과 시민들의 스포츠를 통한 여가 문화 생활로 인한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축구 인프라 구축 등은 충남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따라서 이를 도는 외면해서는 안되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방안 마련으로 이제는 212만여 도민에게 축구를 통한 도민의 화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이에 대하여 많은 도민들을 비롯하여 축구인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곧 스포츠를 통한 도의 슬로건인 '힘센 충남'을 성취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과 더불어 축구를 통한 인재 육성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동안 충남 서부권은 상대적으로 인접한 경기도에 비해 경제, 문화, 스포츠 등에 낙후성을 면치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민선 8기 김태흠 도지사 부임 이후 천안 미래모빌리티와 홍성군 국가 산단 조성 그리고 내포신도시활성화 추진은 물론 공공기관 및 대기업 유치 등을 일궈내 천안시, 아산시를 비롯하여 홍성군까지 아우르는 서부권 미래 발전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스포츠도 빠질 수 없는 분야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충남 도민프로축구단' 창단 당위성이 제기된다. 그 당위성은 현재 광역 시도가 운영하는 팀이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 FC, 대구 FC, 광주 FC 그리고 K리그2 경남 FC를 포함한 총 5개 팀에 이른다는 사실에도 부합한다. 실로 변방으로 평가 받던 충남 축구가 2010년대 중반부터 급성장하여 이제는 프로 2개 팀까지 확보한 상태에서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충남 아산 FC'가 2024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면 이는 충남의 수치며 또한 도민들의 긍지와 자부심까지 실추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충남 아산 FC'가 충남 도민 프로축구단으로 거듭난다면 이는 도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정으로 박수 받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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