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결과만큼이나 그의 '빠던'(배트 플립)에도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13일(한국시간) "일본의 인재(오타니)가 보여준 화려한 배트 플립에 미국 언론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멀티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장타의 영양가도 대단했다. 팀이 4-5로 뒤지던 7회 초에는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간 후 12회 초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오타니가 고비마다 대포를 터트린 덕분에 에인절스는 텍사스에 9-6 승리를 거뒀다.

특히 7회 터트린 홈런이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타격을 완료한 뒤 홈런을 직감한 듯 타구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다. 이어 방망이를 옆으로 던지는 배트 플립을 선보였다. 오타니의 예상처럼 이 타구는 무려 459피트(약 140m)를 날아가 관중석에 안착했다. 그야말로 초대형 홈런이었던 것이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스틴 벌랜더의 동생으로 알려진 야구 해설자 벤 벌랜더는 자신의 SNS에 오타니의 배트 플립 영상을 공유하며 "정말로 흥분하게 만드는 빠던이다"고 멘트를 달았다. 이어 "오타니가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 홈런과 배트 플립을 계속 반복해 보고 있다"는 말도 이어갔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도 공식 SNS에 "459피트로 최상단까지 날아간 오타니의 동점 홈런, 배트 플립을 한번 보라"며 감탄의 뜻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홈런으로 오타니는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22개를 터트린 걸 제외하면 20홈런을 넘긴 선수가 없었다. 그는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은 동시에 강력한 MVP 경쟁자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19홈런)를 제치고 리그 홈런 선두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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