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35)가 자신의 A매치 최단 시간 득점을 기록을 갈아치우며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궁런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전에서 메시의 79초 벼락선제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호주를 2-1로 꺾은 데 이어 또 한 번 승리를 따냈다. 당시에도 메시는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월드투어 중인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오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옮겨 인도네시아와 맞붙는다.
이날 메시는 엔조 페르난데스(첼시)의 패스를 받아 아크서클 부근에서 호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광판 시계는 79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는 메시의 A매치 최단시간 득점이다. 경기를 주도한 아르헨티나는 후반 23분 헤르만 페셀라(레알 베티스)의 헤더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굳혔다.



메시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중국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어 눈길을 끌었다. 메시를 향한 중국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 내내 메시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고 메시가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다. 메시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팬이 경기장에 난입해 메시를 껴안는 헤프닝도 있었다. 경기장을 뛰어다니던 해당 남성은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혀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득점에 성공한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호주전부터 A매치 7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A매치 통산 득점도 103골로 늘렸다. 2005년 만 18세의 나이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데뷔한 메시는 19년 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75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월드컵에서 활약이 눈부시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하며 총 13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23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유일하게 없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는 최근 중국 매체를 통해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불참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3일 '티탄스포츠'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내 마지막 월드컵 무대였다"며 "앞으로 상황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다음 월드컵에 나가지 않겠다"고 전했다. 1987년생인 메시는 현재 만 35세다.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에는 만 39세가 된다. 축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2026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현재로선 내년 미국 코파 아메리카 대회까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리생제르맹(PSG)과 이달 말 계약이 끝나는 메시는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이적을 확정했다. 고향팀 바르셀로나 복귀와 거액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이 유력했지만,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를 선택했다. 메시는 미국 무대를 선택한 것에 대해 "돈을 원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로 갔을 것이다. 바르셀로나 복귀를 기대한 것도 맞다. 하지만 나 때문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가거나 연봉을 깎는 일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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