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 최초의 '구단 제명' 사태와 관련해 정부도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양 데이원 농구단에 대해 리그와 구단에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양 데이원 사태와 관련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국농구연맹(KBL)과 데이원 측에 책임 있는 노력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KBL은 16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고양 데이원 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데이원이 선수 연봉 체불 등을 해소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신뢰와 안정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제명 사유를 밝혔다.
데이원은 지난해 5월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프로스포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가입금 15억 원도 제때 내지 못했다. 여기에 가입금 미납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임금마저 수 개월째 밀린 상황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주장 김강선(37)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월급을 4~5개월 못 받아 신발도 사서 신었고, 밥도 알아서 해결했다"며 "구단에서 제공해 주는 집세도 밀렸다. 결혼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돈이 없어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구단과 모기업뿐만 아니라 KBL에도 있음을 지적하고, 16일 KBL 측에서 선수들에게 설명한 미지급 임금 지급, 선수생활 보호, 인수 기업 유치에 대한 대책이 신속하고 성의 있게 진행돼 선수들의 피해 회복과 추가 피해 방지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한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남자 프로농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다음주 초 선수들을 직접 만나 선수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보근 문체부 체육국장은 "이번 사태로 선수들이 입게 될 피해와 정신적 고통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정부도 KBL과 함께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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