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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2차 9R→2군 타격왕→1군 0.0008 차 타율 2위' 인생 역전 주인공, 역대 2번째 대기록 도전

'대졸 2차 9R→2군 타격왕→1군 0.0008 차 타율 2위' 인생 역전 주인공, 역대 2번째 대기록 도전

발행 :

양정웅 기자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한 시즌의 조정기간이면 충분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27)이 역대 단 1명만 세운 기록에 도전하며 또 하나의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서호철은 19일까지 올 시즌 52경기에 출전, 타율 0.330(179타수 59안타) 1홈런 26타점 27득점 3도루, OPS 0.80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펀치력은 눈에 띄지 않지만 높은 타율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의대를 나와 2019 신인 2차 9라운드에 NC에 지명된 서호철은 상무 야구단 시절인 2021년 퓨처스리그 타격왕(타율 0.388)에 올랐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22년 NC 스프링캠프 MVP를 차지했을 때 이동욱 당시 감독은 "왜 이 친구가 퓨처스에서 타격왕을 받았는가를 알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군 89경기에서 타율 0.205, 2홈런, OPS 0.542에 그쳤다.


여기에 올해 개막 때도 오영수(1루수)-박민우(2루수)-박석민(3루수)-김주원(유격수)에게 밀려 주전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민우(30)와 박석민(38)이 연달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서호철은 4월 15일 인천 SSG전에서 9회 초 투구에 머리를 맞고 2군으로 내려가며 우려를 자아냈기도 했지만, 열흘 만에 복귀한 후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서호철이 상무 시절인 지난 2021년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서호철이 상무 시절인 지난 2021년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타격 페이스를 보면 서호철의 올 시즌 발전한 모습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시즌 초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준 서호철은 4월을 0.326의 타율로 마쳤다. 이어 5월에도 크게 흐름이 끊기지 않으면서 3할에 육박하는 타율(0.292)을 보여줬다. 그러더니 6월 들어서는 맹타를 휘두르면서 월간 타율 0.377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우선 멘탈에서 자신감이 붙었다. 서호철은 "(지난해에는) 상무 전역하고 1군은 처음이라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난해 많은 기회를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올해는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부담감이 줄었던 것도 있고, 지난해 멘탈 면에서 안좋았던 부분을 형들이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활약의 비결을 언급했다. 주위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 것도 자신감을 가진 계기가 됐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부분도 있다. 지난해 타석당 삼진 비율이 19.2%였던 서호철은 올해 11.6%까지 떨어졌다. 특히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그는 체인지업에 대한 콘택트율이 40.5%였지만 올해는 75.9%까지 올랐다. 떨어지는 공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발전한 모습 속에 꾸준히 기회를 얻은 서호철은 지난 13일 창원 두산전 종료 후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이후 흐름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타율 부문 상위권을 유지했다. 18일 광주 KIA전에서도 6타수 2안타를 터트리면서 타격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선두 기예르모 에레디아(SSG·0.330)와는 단 0.0008(에레디아 0.3304-서호철 0.3296) 차이로 붙어 있다. 만약 선두에 오른다면 '1, 2군 타격왕 석권'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1990년 2군 양대리그 체제 출범 후 지난해까지 33년간 1군과 2군에서 모두 타격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단 한 명 있었다. 바로 최형우(40·KIA 타이거즈)다. 그는 경찰야구단 시절인 2007년 2군에서 타율 0.391로 타이틀을 차지한 뒤 2016년(0.376)과 2020년(0.354) 두 차례 1군 타격왕에 올랐다. 서호철은 KBO 역대 2번째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초 내야의 리더격인 박민우는 "최근 'NC 잇몸야구'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해를 할 수 없는 게, 지금 나오는 선수들도 잇몸이 아닌 이가 되려고 노력한 선수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선수들도 팀의 주축이 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민우의 말처럼 서호철은 점점 NC의 튼튼한 치아가 돼 상대를 씹어먹고 있다.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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