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생제르맹 이적을 확정지었음에도 김민재(27·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행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이 '귀한 몸'을 얼마나 극진히 다루는 지 보여주는 사례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10일(한국시간) "'괴물'은 테게른제 훈련장에 없다. 김민재가 뮌헨과 공식 입단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지난주 한국에 의료진을 파견해 메디컬테스트를 마쳤고 5000만 유로(717억 원) 바이아웃(이적 협상을 위해 필요한 최소 금액)을 발동시켰다.
이적료 5000만 유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에 의료진 파견한 뮌헨의 특별한 '김민재 모시기'
그렇기에 더 의아한 일이지만 따져보면 모두 김민재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김민재는 독일의 훈련캠프에 즉각 합류하는 것이 아닌 아시아투어에 맞춰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매체는 "나폴리에서 괴물이라 불린 김민재는 오는 24일 (일본에서) 시작해 싱가포르에서 끝나는 뮌헨 아시아 투어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뮌헨은 아시아 투어에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이상 잉글랜드)를 비롯해 3차례 친선전을 치른다. 매체는 "한국 대표팀에서 49경기에 나선 김민재는 (이때) 독일 챔피언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김민재는 2028년까지 계약했다. 그의 연봉은 120만 유로(172억 원)"이라고 소개했다.
김민재는 올 여름 유럽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수비수 중 하나였다. 전북 현대를 거쳐 유럽이 아닌 중국행을 택했음에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그 다음은 이탈리아 나폴리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입단 전만하더라도 칼리두 쿨리발리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따랐지만 단 한 시즌 만에 나폴리에 '통곡의 벽'을 세우며 팀에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 영예까지 안았다.
수비 불안을 겪는 팀들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비롯해 수많은 팀에서 김민재를 원했다. 뮌헨이 강력한 행선지로 떠오르자 맨유도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공식 오피셜이 늦춰지고 있다. 김민재는 시즌을 마친 뒤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지난 6일 김민재가 퇴소하고 나면 곧바로 오피셜이 발표될 것으로 보였다. 뮌헨도 김민재의 영입을 위해 한국에 의료진을 파견해 몸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늦어지는 오피셜, 모든 건 김민재 향한 배려... 주전 경쟁도 '돈 워리'
모든 게 통과됐고 바이아웃도 발동됐다는 게 현지 언론의 반응. 그럼에도 김민재는 당분간 뮌헨에 합류하지 않는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거의 휴식 없이 훈련소에 입소했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충분히 쉴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다급하게 팀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만큼 김민재의 기량은 검증이 끝났고 뮌헨의 팀 상황도 여유롭기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자연스레 입지에 대한 걱정도 기우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유력지 키커는 뮌헨이 김민재를 데려오며 예상되는 라인업을 공개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매우 성공적이고 인상적인 수비를 뽐냈다"며 "5000만 유로를 지불했기에 벤치에 앉지는 않을 것"고 전망했다.
현지에서도 김민재가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합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키커는 "김민재는 1대1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빌드업도 능숙하다. 더 리흐트와 김민재가 모두 오른발 잡이기에 빌드업에 이상적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 있지만 나쁘지만도 않다. 실제로 뮌헨의 센터백 조합은 항상 오른발잡이 두 명이 출전했다"고 전했다.
김민재가 더 리흐트와 조합을 이뤄 주전 센터백으로 합류하면 다요 우파메카노(25)가 벤치에 앉게 된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그 또한 미래가 촉망되는 센터백 자원이다. 그렇기에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를 모두 활용하는 스리백 체제로 전술 변화를 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분명한 건 김민재의 탄탄한 입지다. 한국에 직접 의료진을 파견했고 김민재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2주 가량 휴식시간까지 부여했다.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통해 데려온 선수이기에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 활용될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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