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리던 빅리그 복귀를 눈앞에 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다치기 전 최절정기의 상징과도 같은 트로피를 들고 부활을 확신했다.
캐나다 매체 캐내디언 프레스는 30일(한국시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노력을 기울인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최근 메이저리그(MLB) 컴백 일정이 확정됐다. 그는 오는 8월 2일 오전 8시 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통산 볼티모어를 상대로 9경기에 등판,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당초 올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토미 존 수술의 재활 기간이 보통 12~18개월 정도로, 시즌 내 돌아오면 빠를 것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두 번째 수술인만큼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수술 후 1년 만에 마이저리그 실전 등판을 시작한 그는 걱정과는 다르게 건강하게 빅리그 마운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로저스 센터에서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칭을 지켜본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수술 후에도 뛰어난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고 한다. 슈나이더 감독은 "이 정도로 회복했다는 게 인상적이다. 매우 좋다"고 칭찬했다.
30일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재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좌절이나 나를 가둬놓는 어떤 것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난 그것을 가장 집중해서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것을 꽤 잘해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당연히 가장 중요한 건 회복이었다. 체력을 끌어올리고, 이후로는 전력에 합류할 수 있도록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나갔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류현진은 자신의 라커에 있는 워렌 스판 상 트로피를 옆에 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한다. 워렌 스판 상은 한 시즌 빅리그 최고의 좌완투수에게 주는 상으로,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첫 해인 2020년 아시아 투수 최초로 수상했다. 그해 류현진은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 MVP 13위에 올랐다. 류현진 본인의 입장에서는 다시 돌아가고픈 시간일 것이다.
첫 시즌만 해도 토론토 부동의 에이스였던 류현진은 이듬해 14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37로 상승했다. 이어 2022년에는 6경기 등판 후 수술대에 올랐다.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는 류현진은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서라도 올 시즌 건강한 활약이 중요하다.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며 "선발로서 해야 할 일을 할 뿐, 어떤 팀을 상대하게 될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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