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들어 타격에서 침묵이 길어지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안타를 추가했다. 멀티출루를 달성한 그는 수비에서도 아름다운 글러브 토스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이렇게 되면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0.266에서 0.265로, OPS도 0.764에서 0.763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LA 다저스전 첫 타석 안타 이후 4경기, 16타석(14타수) 동안 이어지던 무안타 침묵을 깨고 다시 안타 생산에 나섰다.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나가며 출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팀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4회 2사 후에도 안타를 터트리며 추가 득점을 위한 찬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9회 말 수비에서는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구해내는 환상의 수비를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샌디에이고의 또다른 코리안리거 최지만(32)도 이날 36일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그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5-2로 승리를 거뒀다. 1회 초 공격부터 후안 소토의 희생플라이와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로 2점을 올린 샌디에이고는 4회 소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5회 1, 2루 기회에서는 브렛 설리번의 내야안타에 이은 상대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해 도망갔다.

9월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오클랜드전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잰더 보가츠(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지명타자)-최지만(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매튜 배튼(3루수)-브렛 설리번(포수). 선발투수는 맷 월드론.
-오클랜드: 토니 켐프(좌익수)-라이언 노다(1루수)-잭 겔로프(2루수)-세스 브라운(우익수)-알레드미스 디아즈(3루수)-로렌스 버틀러(중견수)-카를로스 페레즈(포수)-타일러 소더스트롬(지명타자)-닉 앨런(유격수). 선발투수는 메이슨 밀러.
'첫 타석 볼넷' 김하성, 선취 득점의 주인공 되다

1회 초 첫 타석에 등장한 김하성은 오클랜드 선발 밀러와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7구째 시속 99.1마일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빠지면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그는 다음 타자 타티스의 우익선상 2루타 때 3루까지 가며 득점권으로 진루하는 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3번 소토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의 1-0 리드의 주인공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까지 변화구를 절묘하게 받아친 기술적인 안타로 타티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 후 복귀 첫 타석을 맞이한 최지만도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끝내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 다시 타석이 돌아온 김하성은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바뀐 투수 루이스 메디나에게 3볼-0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한 그는 스트라이크 하나를 지켜본 뒤 5구째 실투성 패스트볼을 때렸다. 그러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웃카운트만 올라갔다.
16타석-14타수 만에 나온 안타, 김하성은 두 팔 벌려 환호했다

2-1로 앞서던 4회 초 샌디에이고는 2사 후 설리번이 볼넷으로 나가 불씨를 살렸다. 여기서 3번째 기회를 맞이한 김하성은 몸쪽 싱커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타구가 떨어지며 김하성은 16타석, 14타수 만에 안타를 터트렸다. 1루를 밟은 김하성은 두 팔을 하늘 위로 들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후 타티스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샌디에이고는 소토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김하성은 이후 타석에서는 출루를 하지 못했다. 5회 2사 3루에서는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초에도 3연속 파울을 만들며 끈질한 대결을 만들었으나 이번에는 바깥쪽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아웃됐다.
마무리 헤이더 살린 환상적인 수비, 팀 3연승 발판 됐다

김하성은 경기 막판 멋진 수비를 펼치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2로 리드하던 9회 말 1사 1루, 마무리 헤이더가 앨런에게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갈 것 같은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길목에서 이를 차단한 김하성은 곧바로 유격수 보가츠에게 글러브 토스를 하며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비록 병살은 되지 않았지만 안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타구를 잡아준 김하성을 향해 헤이더는 미소를 지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결국 헤이더가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샌디에이고는 승리를 거뒀고, 김하성은 여기에 발판 하나를 놓았다.

17일 기준 시즌 71승 78패(승률 0.477)를 기록 중인 샌디에이고는 3연승을 달리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올해 4연승 이상을 한 차례도 달성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샌디에이고보다 승률이 훨씬 낮은 캔자스시티(0.318)나 오클랜드(0.311)조차도 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러지 못했다.
지난 5일에도 4연승 목전에서 선발 리치 힐이 1⅓이닝 7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무려 8번이나 3연승에서 패배한 샌디에이고는 이제 9번째 4연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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