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격스러운 유럽챔피언스리그 데뷔전. 여러 감정이 들겠지만,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축구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부터 전했다.
황인범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쉬운 결과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생일 축하해주고 계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어디서든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황인범의 소속팀 즈베즈다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도 이날 선발 출장해 '별들의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9월 20일 황인범 자신의 생일날에 이뤄진 데뷔전이라 더욱 의미 깊었다. 이날 황인범은 즈베즈다 5-3-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후반 38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총 83분을 뛰었다.
'최강팀' 맨시티를 상대로도 볼 터치 32회와 함께 패스 성공률 76%, 드리블 돌파 1회 등을 기록했다. 태클도 2개 가져가며 수비에 힘을 보탰다. 슈팅도 1개 날렸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인범에게 평점 6.24를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은 6.6이었다.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즈베즈다의 볼 점유율은 24%에 불과했다. 하지만 선제골을 먼저 가져갔다. 전반 45분 즈베즈다의 공격수 오스만 부카리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즈베즈다는 매우 공격적이다. 우리는 이를 대비해야 한다"며 "즈베즈다는 트랜지션이 빠르고 공격 상황에서 파이널 서드에 많은 선수들이 있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실제로 즈베즈다는 선제골을 터뜨려 맨시티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황인범은 선제골의 기점이 되는 센스 넘치는 패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맨시티는 강했다. 후반 2분부터 훌리안 알바레스의 동점골이 터졌고, 후반 15분 알바레스의 멀티골이 나오면서 2-1 역전이 됐다. 맨시티는 후반 28분 로드리의 쐐기골의 힘입어 홈에서 3-1 역전승을 챙겼다.


즈베즈다는 맨시티, RB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속해 경쟁을 펼친다. 이날 라이프치히는 영보이스를 3-1로 제압했다. 맨시티와 라이프치히가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했다. 1패씩을 떠안은 즈베즈다와 영보이스는 반격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국대 미드필더' 황인범은 이번 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즈베즈다로 이적,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즈베즈다는 지난 5일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세르비아 언론 폴리티카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3년 안으로 황인범의 이적료 500만 유로(약 70억 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영입을 이뤄냈다. 즈베즈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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