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연습경기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김형준(포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성윤(좌익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상무는 윤동희(좌익수)-김주원(유격수)-김지찬(2루수)-김동헌(포수) 등 대표팀 타자들이 상위 타순을 맡고 천성호(1루수)-나승엽(지명타자)-구본혁(3루수)-변상권(좌익수)-박승규(우익수) 등 상무 타자들이 하위 타순을 구성했다.
경기 전 이번 대표팀 포수 김형준(NC)은 "투수들이 공을 처음 받아봤는데 상대팀 입장에서 봤던 대로 공들이 정말 좋았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투수가 없다"며 "중국에 가서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고 서로 믿는다면 괜찮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였다. 항저우로 출국 전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대표팀은 상무에 양해를 구해 모든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끔 했다. 대표팀에서는 곽빈(3이닝)이 선발 투수로 나서고 그 뒤를 원태인(2이닝)-장현석(1이닝)-정우영(1이닝)-고우석(1이닝)이 차례로 나왔다. 8회까지는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고 9회는 무사 1, 2루에 주자를 놓고 치르는 승부치기 상황을 가정해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상무의 선발로는 대표팀의 문동주(3이닝)가 마운드에 오르고 그 뒤를 나균안(2이닝)-김영규(1이닝)가 이었다.
정예 멤버가 나온 대표팀을 상대로 문동주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시속 150㎞이 훌쩍 넘는 빠른 공으로 3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표팀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1회에는 노시환을 3구 삼진으로 잡은 것을 포함해 세 타자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1사에서 문보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형준을 삼진, 박성한을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최원준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도 김성윤을 헛스윙 삼진, 김혜성을 좌익수 뜬 공, 최지훈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상무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나균안 역시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5회 1사 1루에서는 상무의 키스톤 콤비로 출전한 김지찬-김주원이 김성윤을 깔끔하게 병살 처리하면서 눈을 즐겁게 했다.

대표팀 마운드 역시 인상적이었다. 선발 곽빈이 3이닝 3피안타 1사사구(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2이닝을 볼넷, 삼진 없이 땅볼만 5개를 유도하며 퍼펙트로 막아냈다.
경기 전반 임팩트를 남긴 것이 문동주였다면 경기 후반에는 장현석(마산용마고)이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장현석은 첫 공부터 전광판 기준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지찬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더니 김동헌과 천성호를 연속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직구 최고 시속이 154㎞에 달했다.
타석에서는 대표팀 막차를 탄 윤동희와 '정규 1위' LG 트윈스의 주전 3루수 문보경이 돋보였다. 윤동희는 문동주에게 2안타를 빼앗으며 4타수 2안타로 상무 팀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문보경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곽빈을 상대로 2회 좌전 안타, 나균안에게 4회 볼넷을 얻어낸 문보경은 6회 2사 1, 2루에서 김영규(NC)를 상대로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이날의 결승타를 뽑아냈다.
경기 후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오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 컨디션을 점검했고, 여러 상황 대비한 팀플레이를 확인했다. 승부치기 상황에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 체크했다"며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아보였다. 대만전 선발은 좀 더 고민하려 한다. 타자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았는데 특히 문보경 선수가 좋은 컨디션 보여줬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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