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행군에도 주종목에선 더욱 빛났다. 황선우(20·강원도청)이 자유형 200m에서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결승 무대에 올랐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7초08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전체 1위로 결승행에 올랐다.
계영 800m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금메달 하나를 확보한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챙겼다. 이젠 다시 금메달 차례다.
황선우가 한국 수영 간판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연 자유형 200m 때문이다. 2020 도쿄 올림픽은 황선우의 존재감을 세계에 알린 무대였다. 당시 자유형 200m에서 150m 지점까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황선우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막판 체력 저하 문제를 나타내며 메달권에서 멀어졌지만 세계 수영계에 황선우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멜버른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도 차지했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하며 기세를 이었다. 판잔러(중국)라는 경쟁자가 있지만 자유형 200m 만큼은 황선우가 우위를 보이는 종목이다.
특히나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1분44촉42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중국 쑨양의 아시아 신기록(1분44초39)를 눈앞까지 따라올 만큼 빼어난 성과였다.
26일 혼계영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황선우는 "내일(27일) 있는 200m에서 열심히 훈련한 결과물을 최대한 끄집어 내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3조 4레인에서 시작한 황선우는 5번 레인의 마노와 함께 초반부터 앞서갔다. 100m 지점부터 이미 격차를 벌린 황선우는 이후엔 페이스를 조절하며 숨을 골랐다.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또한 가뿐히 결승에 올랐다. 1분48초13을 기록한 그는 전체 3위를 기록했다. 2위는 3조에서 황선우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마노 히데나리(일본·1분47초79).
황선우의 강력한 라이벌 판잔러는 예선 4조에서 1분48초42로 1위에 올랐다. 150m까지 3위로 뒤처져 있었지만 막판 스퍼트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전체 4위 기록이다.
황선우의 금빛 질주가 펼쳐질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이날 오후 8시 48분 시작될 예정이다. 첫날 중국은 7개의 금메달을 쓸어갔지만 지유찬의 자유형 50m 깜짝 금메달과 계영 800m 황선우 등의 역주에 1위를 빼앗기며 금메달이 4개로 줄었고 26일에도 홍콩, 일본의 반격에 금메달 4개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도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황선우가 중국 수영의 자존심인 판잔러를 제치고 다시 한 번 열화와 같은 중국 관중들을 얼어붙게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