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레스터 시티가 밀월전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성명문을 발표했다.
레스터 시티는 13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소수의 지지자들의 무례한 행동에 실망스럽다. 우리 구단과 지역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친 비극적인 사건을 조롱했다. 이러한 행동은 축구가 구현해야 하는 존중과 단결의 가치와 대조된다”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비난하고, 이 사건을 관련 당국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우리와 함께 한 축구 커뮤니티에 감사하다. 우리는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식별과 적절한 대응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 협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6일(한국 시간)에 영국 런던에 위치한 더 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레스터와 밀월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레스터가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SNS에 충격적인 영상이 퍼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상 속 세 명의 밀월 팬은 손가락으로 무언가 빙글빙글 돌며 추락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이들은 손을 이용해 비슷한 행동을 반복했다.

이 행동은 과거 레스터 바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의 사망 사건을 조롱한 것이었다. 바차이 구단주는 2015/16시즌 레스터의 기적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당시 팀을 소유하고 있었다. 구단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유명하다.
바차이 구단주는 지난 2018년 비극적인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바차이 구단주와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였다. 사고가 알려지고 레스터 구단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은 눈물까지 흘렸다.
레스터는 바차이 구단주가 하늘의 별이 된 이후 경기에 앞서 추모 행사를 가졌다. 선수단은 득점 후 바차이 구단주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레스터 역사상 가장 아픈 기억 중 하나다. 그런데 소수의 밀월 팬들이 이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영상 속 팬들은 레스터 팬들을 향해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제스처를 보이며 조롱했다.
다행히도 이들은 곧바로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데일리 메일’은 “지역 경찰은 사건 이후 두 명의 팬이 구금되어 경기장에서 나갔다”라고 전했다.
밀월 팬들은 스포츠맨십이 부족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수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이미 여러 번 축구계의 비판을 받았다. 과거 선수들이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를 의미하는 ‘무릎 꿇기’ 캠페인을 진행하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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