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마저 '탈트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1)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성큼 다가갔다.
노팅엄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33라운드에서 토트넘을 2-1로 격파했다.
이날 결과로 노팅엄은 33경기 승점 60으로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33경기 59점)를 제치고 3위를 탈환했다. 순위 유지 시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낸다. 반면 토트넘은 33경기 11승 4무 18패 승점 37 16위로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3경기 36점)에 1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누누 감독의 전술이 적중했다. 경기 초반 맹공을 퍼부은 노팅엄은 전반 17분 만에 두 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 숫자를 늘린 노팅엄은 토트넘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승점 3을 획득했다.
확실한 실리 축구가 통했다. EPL 역대급 기록까지 쓸 정도다. 영국 'BBC'에 따르면 노팅엄은 경기 당 볼 점유율 39.3%를 기록하며 EPL 상위 네 팀 안에 드는 최초의 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 50% 미만의 볼 점유율로 4위 안에 든 팀은 2004~2005시즌 에버튼(48.5%)이 유일하다.
누누 감독 특유의 선 수비 후 역습 축구에 'BBC'는 "EPL팀이 이렇게 낮은 볼 점유율로 이토록 성공한 적은 없었다"며 "볼 소유가 적은 건 노팅엄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볼 점유율이라는 집착을 깨고 있는 것인가"라고 놀라워했다.
파죽지세로 토트넘까지 격파한 누누 감독은 "노팅엄의 경기 방식이 명확했다. 정체성을 찾았다"며 "토트넘과 경기서 골을 넣었다. 우리는 리드를 지켜야만 했다. 올 시즌 노팅엄은 엄청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담담히 평했다.


심지어 노팅엄은 28년 만의 역사도 썼다. 토트넘이 한 시즌에 노팅엄과 EPL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건 1997년 이후 2025년이 처음이다.
반전이다. 누누 감독은 불과 4년 전 성적 부진을 이유로 토트넘에서 경질된 바 있다. 토트넘 부임 당시 누누 감독은 4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난 바 있다. 17경기에서 평균 평점 1.65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이후 누누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 감독으로 1년 4개월을 보낸 뒤 노팅엄 사령탑으로 EPL에 전격 복귀해 챔스권 경쟁이라는 드라마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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