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1일 NHN링크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명칭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핸드볼경기장이 앞으로 5년 동안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ticketLINK Live Aren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진행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명칭 사용권 판매 입찰공고'에 따라 올림픽공원 내 경기장 및 공연장 가운데 처음으로 공개경쟁입찰 진행 과정을 거쳐 체결됐다. 체육공단은 핸드볼경기장의 새로운 명칭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를 대외 홍보 및 안내에 사용하고 기존 명칭인 '핸드볼경기장'도 병기해 공원을 방문하는 이용객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한다.
핸드볼경기장은 1986년 '올림픽 제2체육관'으로 개관해 1986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의 펜싱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이후 농구, 배구 경기가 치러지고 공연장으로 주로 활용됐다. 그러다 리모델링을 통해 2011년 'SK핸드볼경기장'으로 재개장했다. 대한핸드볼협회의 회장사인 SK그룹이 리모델링 공사 비용(약 430억원) 전액을 부담하고 그 대가로 10년 동안 경기장의 명칭 사용권을 갖게 돼 2022년까지 'SK핸드볼경기장'으로 불렸다. 'SK핸드볼경기장'은 국내 최초의 명명권 판매 경기장으로 기록된다.

핸드볼경기장은 팬데믹 종료를 선언한 2023년부터 올해 7월 6일까지 총 56건의 콘서트, 팬미팅, 쇼케이스가 열렸는데 해마다 공연이 꾸준히 진행되다 보니 이번에 '라이브 아레나'라는 공연장 느낌의 명칭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번 핸드볼경기장 명칭 판매를 보면서 이런 상업성 짙은 경기장 명칭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도 도입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현재 서울(잠실, 고척돔)과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야구장은 지방자치단체 또는 시설공단에서 구장 명칭을 판매했다. 가장 최근에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비롯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인천SSG랜더스필드, 수원KT위즈파크, 창원NC파크 등 야구장 명칭은 지역명과 모기업 명칭의 결합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런 야구장 명칭의 원조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다. KIA타이거즈의 모기업인 기아자동차가 2014년 개장한 야구장의 명명권을 확보해 구장 명칭에 '기아'가 들어갔고 '광주'라는 지역명을 포함시켰다. 프로 스포츠 경기장으로는 처음으로 명명권이 판매됐으며 야구장 이름 앞에 지역명을 붙이는 전통을 시작한 경우이다. 이후 5개 야구장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이름이 지어졌다.

대부분의 경우 모기업이 야구장 신축 비용을 일부 투자하고 그 대가로 구장 명칭 사용권을 갖는 방식인데, 'SK핸드볼경기장'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경우 당초 명칭 사용권자인 한화생명이 '한화생명볼파크'로 이름을 지었으나 지역 여론에 따라 '대전' 지역명을 추가했다.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도 명명권 판매가 이뤄졌다. 그러나 기업 구단이 대부분인 국내 프로스포츠 특성상 해외 프로스포츠 선진국처럼 모기업이 아닌 다양한 기업의 이름이 명명권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역시 특정 기업 구단의 전용구장이 아니기에 체육공단에서 공개입찰 방식으로 명칭 사용권을 판매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번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는 국내 스포츠 경기장 명명권 판매의 한 획을 긋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SK핸드볼경기장'이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비교해 더욱 상업성이 강화된 경기장 명칭이기 때문이다. 상업성이 짙을수록 경기장 판매 가격은 상승하기에 이번을 계기로 야구를 포함한 타 스포츠 경기장에도 이런 사례가 확산해 국내 프로스포츠단의 자립도가 강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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