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휴식기에 항상 '어디 놀러가지' 고민했는데, 어엿한 올스타 선정→수상까지... '천사' 전민재의 잊지 못할 올스타전

휴식기에 항상 '어디 놀러가지' 고민했는데, 어엿한 올스타 선정→수상까지... '천사' 전민재의 잊지 못할 올스타전

발행 :
양정웅 기자
롯데 전민재가 12일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3회초 안타 출루 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전민재가 12일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3회초 안타 출루 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담을 넘은 천사'로 변신한 전민재(26·롯데 자이언츠)가 가족들 앞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민재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롯데, 삼성, SSG, KT, 두산)의 유격수 베스트 12에 선정돼 출전했다.


6월 2일부터 6월 22일까지 KBO 홈페이지, KBO 공식 앱, 신한 SOL뱅크 앱 등 총 3개의 투표 페이지를 통해 3주간 진행된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산출된 베스트12에서 전민재는 팬 투표 157만 9413표, 선수단 투표 178표로 모두 1위에 올랐다.


덕분에 전민재는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에는 올스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던 선수가 퓨처스 올스타전도 건너뛰고 본 게임에 당당히 선발로 출전한 것이다.


본 무대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전민재는 "긴장돼서 잠을 못 잤다. 4시 반에 잤다"며 "평소보다 훨씬 늦게 잤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눈 뜨고 나서 '왜 일찍 안 잤을까' 많이 후회됐다"며 "엄청 피곤하더라"고 말했다.


충북 천안 출신인 전민재는 올스타전이 열린 대전이 익숙하다. 천안북일고를 다니다 대전고로 전학가 졸업했기 때문이다. 이날 올스타전에 부모님과 친동생을 초청했다는 그는 "엄마 아빠도 올스타가 돼서 초대해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셔서 뿌듯했다"고 미소지었다.


롯데 전민재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전민재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지난해까지 프로 7년 동안 전민재는 올스타 브레이크는 말 그대로 휴식기였다.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뽑힌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장난 조금 보태서 항상 '내년엔 어디로 놀러가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정말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상할 건 없었다. 전민재는 올해 전반기 73경기에서 타율 0.304(250타수 76안타) 3홈런 25타점 32득점 2도루, OPS 0.731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초반부터 내야 빈자리를 채워주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비록 6월(타율 0.210)과 7월(0.148) 들어 주춤하긴 하지만, 롯데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작년과 비교하면 지금 성적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한 전민재는 "하다 보니 아쉬움도 많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전민재는 "아무 것도 모르고 부딪혔다.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후반기에는 머리를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반대로 말하면 전반기 막판에는 생각도 많았고, 지치기도 했다. 그는 "난 지쳤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플레이를 하면 몸의 반응이 느려지더라. 그래서 '지친 건가' 하면서 관리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전민재는 구단 유튜브 팀과 회의를 통해 이른바 '담을 넘은 천사'로 변신했다. 전날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함수호(삼성)가 '수호천사' 코스튬을 하고 나온 걸 언급하며 "완전히 똑같다. 나보다 더 천사 같더라"고 걱정했다.


전민재는 천사 날개와 링을 달고, 구단 마스코트의 윈지를 넘어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드림 올스타의 9번 타자로 나온 그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해 첫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에 전민재는 베스트 퍼포먼스상 팬 투표에서 총 14만 3843표 중 3만 5687표를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예상하지 못해서 놀랐다"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전민재가 12일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전민재가 12일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주요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