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었던 일본 축구가 역대 월드컵 개최국 최악의 성적 5위에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27일(한국시간) 공개한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친 월드컵 개최국 순위에 따르면 2002년 당시 일본은 5위에 올랐다. 당시 일본은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월드컵 개최국은 이점을 누리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개최국이 월드컵 우승을 6차례나 차지한 반면 반대로 홈에서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에 그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당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다른 월드컵 개최국들이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이 순위에 올랐다"면서 "직전 대회(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일본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승점 1점이라도 따낼 거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일본은 당시 벨기에와 무승부를 거두고, 러시아와 튀니지를 꺾으면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진출은 더더욱 기대밖의 성적이었다"면서도 "덕분에 일본 팬들은 16강에서 튀르키예도 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16강전 0-1 패배로 그들의 여정은 막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당시 일본은 벨기에와 2-2로 비긴 뒤 러시아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거둔 데 이어, 튀니지를 2-0으로 꺾고 조별리그 H조를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16강에서는 튀르키예에 0-1로 져 대회를 중도에 마쳤다. 공동 개최국이었던 한국이 '4강 신화'를 썼던 것과 더욱 비교되기도 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A조에 속한 팀이자 2010년 월드컵을 개최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도 4위에 올랐다. 당시 남아공은 멕시코와 비긴 뒤 우루과이에 완패했지만, 최종전에서 프랑스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멕시코에 득실차에서 밀려 A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매체는 "당시 남아공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최초의 월드컵 개최국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이른바 뇌물 의혹까지 제기되며 간신히 16강에 오른 뒤 탈락했던 1994년 월드컵 당시 미국이 3위, 2차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982년 스페인이 2위에 각각 올랐다. 역대 최악의 월드컵 개최국 성적을 가진 팀은 직전 대회인 2022년 대회 당시 카타르였다. 당시 카타르는 에콰도르와 세네갈, 네덜란드에 모두 패배해 3전 전패, 1득점·7실점에 그쳤다. 매체는 "단 1점도 얻지 못한 유일한 월드컵 개최국으로, 참담한 수준이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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