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최초 3연패 위기' 홍명보호, 일본에 0-1 뒤진 채 전반 종료 [용인 현장]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정상을 향한 홍명보호 도전에 먹구름이 끼었다. 우승 실패는 물론 한일전 최초의 3연패라는 굴욕적인 역사도 피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 최종전에서 일본에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을 이겨야 하는 한국으로선 후반에 반드시 2골 이상을 넣고 승부를 뒤집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앞서 중국을 3-0으로, 홍콩을 2-0으로 완파한 한국은 승점 6(골득실+5)으로 일본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일본(+7)에 뒤져 2위에 처져 있다. 일본은 홍콩을 6-1로, 중국을 2-0으로 각각 꺾었다.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 규정상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다. 무승부가 나오면 연장 승부 없이 골득실에서 앞선 일본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이날 한국은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나상호(마치다 젤비아)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에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든 나상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방향을 바꾼 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을 지나친 슈팅은 골대에 맞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직후 곧바로 선제골을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소마 유키의 오른발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홍콩전에서 일본 축구 역사상 95년 만에 A매치 데뷔전 4골을 터뜨렸던 저메인 료는 한국을 상대로 대회 5호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곧바로 이어진 기회에서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상대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 박스 바깥쪽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다만 이동경(김천 상무)의 왼발 프리킥이 수비벽에 막혔다.

이후 한국은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일본의 빈틈을 노렸지만,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밀려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드는데 애를 먹었다. 오히려 수비 지역에서 잦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오히려 일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내줬다. 전반 18분 안도 도모야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 추가골 실점 위기를 피했다.

한국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기회를 모색했지만, 일본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한국 공격 시도를 번번이 차단한 뒤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골이 절실한 상황인데도 한국은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그대로 한국의 0-1 열세 속 마무리됐다.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은 한일전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당하게 된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21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 그리고 이듬해 7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모두 0-3으로 졌다. 이날 경기까지 지면 한일전 3연패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과 그해 8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친선경기, 2013년 EAFF 동아시안컵에서 모두 일본에 패배한 바 있지만, 아시안컵 준결승은 2-2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패배라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았다. 정규시간 기준 3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국은 주민규를 중심으로 나상호와 이동경이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이태석(포항 스틸러스)과 김진규(전북 현대), 서민우(강원FC), 김문환(대전)이 미드필드진을, 김주성(FC서울)과 박진섭(전북), 박승욱(포항)이 수비진을 구축하는 3-4-3 전형을 꺼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HD)가 지키고 있다. 한국은 통산 6번째, 일본은 3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이 우승하면 2022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