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마친 뒤 중국 팬들을 향해 욕설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던 홍콩 국가대표 마이클 우데불루조(24)가 결국 중국 소속팀 쑤저우둥우에서 방출됐다.
쑤저우둥우 구단은 18일(한국시간) 구단과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우데불루조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우데불루조는 지난 14일 중국 쑤저우둥우 이적이 확정됐는데, 하루 뒤 중국 팬들을 향해 욕설한 뒤 결국 이적 4일 만에 소속팀에서 방출당했다.
앞서 우데불루조는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 중국전을 마친 뒤, 홍콩 서포터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중국 팬들을 가리키며 욕설을 했다.
당시 메가폰을 든 채 홍콩 서포터스 앞에 선 그는 중국 팬들을 욕설로 지칭하면서 "다음에는 저들을 꼭 이기겠다"고 말했고, 홍콩 서포터스는 환호로 답했다.

다만 이 영상이 곧바로 퍼져나가면서 중국 팬들의 분노를 샀다. 우데불루조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하고 "연봉 20~25%를 중국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중국 현지에선 그를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계약 이틀 만에 중국 팬들을 향해 욕설하는 광기 어린 태도였다"며 "경기 직후 그는 중국 팬들을 향해 도발적인 손짓에 모욕적인 말까지 더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쑤저우둥우 구단은 우데불루조의 방출을 결정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우데불루조는 지난 14일 자유계약을 통해 쑤저우둥우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였다"며 "그러나 모욕 사건이 알려진 지 48시간 만에 계약 해지 절차가 시작됐다. 그는 두 차례 사과했지만 결국 방출됐다"고 전했다.
계약 4일 만에 방출됐지만, 위약금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서에 명시된 '클럽 및 국가 이미지 훼손' 조항이 근거가 됐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나이지리아계 홍콩 국가대표인 그는 홍콩 킷치와 독일 3부 잉골슈타트 유스에서 성장한 뒤, 잉골슈타트와 VfR만하임 등 독일 하부리그에서 뛰다 최근 쑤저우둥우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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