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조규성(27·미트윌란)의 큰 꿈은 월드컵으로 향한 듯하다.
홍명보 감독은 11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3일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76위)와 맞붙은 뒤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73위)와 격돌한다.
이번 명단에는 주장 손흥민(LA FC)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오현규(헹크) 등 핵심 유럽파들이 예상대로 승선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띄었다. 기존 대표팀 핵심 공격수였던 조규성이다. 오랜 부상에서 회복해 올 시즌 덴마크 리그에서 활약 중인 조규성(미트윌란) 무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이다.
조규성은 부상 전까지 대표팀 부동의 원톱이었지만 지난해 5월 무릎반월판 절제술을 받은 뒤 시련을 맛봤다. 예상치 못한 합병증으로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오랜 재활 끝에 지난 8월 17일 바일레전 후반 추가시간 투입돼 약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리그 4골을 넣고 있다.
최근 조규성은 그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덴마크에 날아간 홍명보 감독 앞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조규성의 부상은 1년을 넘게 쉴 만큼 심각했다.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정도였다. 조규성은 지난 8월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래 2024 카타르 아시안컵을 시작하기 전 수술을 해야 했는데, 그걸 안고 6개월을 뛰고 나서 수술하기로 팀과 결정했다"고 부상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규성은 한국에서 수술 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재활했고 해당 부위가 감염됐다. 조규성은 "재활을 하다 무릎이 부어서 물이 3번이나 찼다. 그때 주사기로 물을 빼다 감염된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당시 한 달간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체중이 12kg이나 빠졌다. 조규성은 "하루에 3~4번씩 진통제를 맞으면서 밤에 계속 깼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조규성의 목표는 월드컵이다. 그는 "다시 한번 꿈에 그리는 무대(월드컵)로 가고 싶다. 월드컵까지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후 최전방 공격수를 여럿 기용했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는 기대에 못 미치며 사실상 대표팀에서 멀어졌고 오현규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 10월 대표팀 명단에선 전문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오현규 한 명 외에 뽑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조규성이 새로 가세하면서 대표팀 원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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