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는 나이인데, 아직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주인공. 바로 1980년생 리치 힐(45·캔자스시티 로열스)이다. 힐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다시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한국 시각) 소식통을 인용,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힐을 빅리그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힐은 오는 2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
힐은 메이저리그의 '저니맨'이다. 이번 캔자스시티가 본인 선수 생활 통틀어 14번째 유니폼이다. 이는 빅리그 역대 최다 구단 소속 출전 타이기록이다. 또 다른 주인공으로는 2003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에드윈 잭슨이 있다. 잭슨 역시 14개 팀에서 활약했다.
만약 힐이 경기에 등판한다면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최고령 출전 선수가 된다. 현재 캔자스시티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 보유자는 게일로드 페리(1983년 9월, 만 45세 6일)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등판 기록은 사첼 페이지(1965년 9월·만 59세 당시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가 갖고 있다.
2005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힐은 2008년까지 컵스에서 활약했다. 이어 볼티모어 오리올스(2009),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10.1~2010.6), 보스턴 레드삭스(2020.6~2012.11), 클리블랜드 인디언스(2013.2·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보스턴 레드삭스(2014.1~2014.7), LA 에인절스(2014.7), 뉴욕 양키스(2014.7~2014.10), 워싱턴 내셔널스(2015.2~2015.6), 보스턴 레드삭스(2015.8~2015.11),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015.11~2016.8)를 거쳐 2019년 10월까지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당시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도 했다. 2016시즌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최전성기를 보냈다.
계속해서 힐은 미네소타 트윈스(2019.12~2020.10), 탬파베이 레이스(2021.2~2021.7), 뉴욕 메츠(2021.7~2021.11), 보스턴 레드삭스(2021.12~2022.1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2023.1~2023.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23)에서 활약한 뒤 지난 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다. 하지만 4경기 등판에 그친 끝에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섰다. 그러다 힐은 지난 5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마침내 다시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기회를 얻게 됐다.


힐은 빅리그 통산 386경기(248선발)에 등판해 90승 7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총 1409이닝을 던지는 동안 1231피안타(175피홈런) 764실점(628자책), 543볼넷 81몸에 맞는 볼 1428탈삼진 피안타율 0.23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6의 세부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트리플A 무대에서는 9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5.36을 찍었다. 42이닝 동안 43피안타(9피홈런) 28실점(25자책) 25볼넷 3몸에 맞는 볼 48탈삼진 피안타율 0.264 WHIP 1.62의 성적을 거뒀다.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에 성공했다.
MLB.com은 "아직 힐이 어떤 보직을 맡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캔자스시티는 선발 자원인 마이클 로렌젠이 왼쪽 옆구리 염좌 부상으로 인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에 선발진의 공백이 생겼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트리플A 무대에서도 계속 선발로 등판해왔기에, 선발 등판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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