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이상이다."
'베테랑' 기성용(36·포항스틸러스)도 대만족이다. '22세 미드필더' 김동진이 중원 파트너로 활약할 수 있을까.
기성용이 포항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전북현대와 홈 맞대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팀은 2-3으로 역전패했지만, 박태하 포항 감독은 "정말 좋은 선수"라며 기성용의 데뷔전에 합격점을 내렸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김동진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기성용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 달 29일 FC서울전서 퇴장 당한) 오베르단이 돌아오면 시나지 효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같이 뛴 김동진도 기대 이상으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놀라워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포항 유니폼을 입은 김동진은 지난 해 리그 18경기에 출전했다. 2025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고,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5월 '라이벌' 울산HD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빅매치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후 김동진은 출전시간을 늘려갔다. 최근 주전을 맡으며 올해 리그 11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전북전에서도 김동진은 선발로 나서 기성용과 중원을 조율했다. 둘이 함께 뛴 첫 경기인데도 호흡이 좋았다. 기성용이야 변함없이 뒤에서 정확한 롱패스를 뿌렸고, 김동진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에도 집중해 팀에 도움을 안겼다. 패스성공률 역시 82.5%로 높았다. 기성용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진이 기성용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김동진이 교체아웃되자마자 포항이 3실점해 역전패한 것도, 김동진의 플레이가 좋았다는 증거.

앞으로 포항은 기성용 옆에 설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우선 과제다. 옵션은 많다. 오베르단도 돌아온다. 일단은 김동진이 첫 경기부터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 한 발 앞서 나간 모양새다.
김동진이 기성용과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포항뿐 아니라, 선수 본인도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A대표팀 핵심으로 있었던 기성용의 플레이, 경기 운영 등을 옆에서 보고 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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