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49) 감독 대행 체제의 두산 베어스가 점점 달라지고 있다. 7월 승률 2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끈끈함을 보이며 '허슬두 DNA'가 꿈틀대고 있는 모양새다.
두산은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서 13-2로 이겼다. 1회에 홈런 3방을 시작으로 4회 2홈런 포함 6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두산은 22일 한화에 당한 1-2 석패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고 한화의 11연승 도전을 멈춰 세웠다. 동시에 두산은 7월 치른 13경기에서 8승 5패(승률 0.615)로 리그 선두 한화(7월 11승 1무 2패, 승률 0.846)에 이어 가장 높은 7월 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9경기로 한정하면 7승 2패의 상승세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성환 대행은 1점 차로 패한 22일 경기를 되돌아보며 "결과만 보면 좋은 경기를 한 것 같지만 주루사, 견제사 등이 나오며 중간중간 허술한 부분이 있긴 했다. 갑자기 강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조금 더 탄탄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그런 플레이를 줄여나가야 한다.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계속 주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두산 야구를 점수로 매겨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제가 대행을 하고 있는 점수는 아니고, 선수들이 하는 야구만 볼 때 90점이다. 활기가 담겨있고, 끈기가 묻어나고, 재밌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름 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하는 야구가 팬분들이나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받으시면 아주 만족할만한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부족할지라도 활기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고 재밌는 야구로 상대까지 이긴다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나름대로 느끼고 있는 부분이지만 제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렇지만 같은 생각이라면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랬다. 13-2로 대승을 거둔 23일 경기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22일 한화전에서 0-2로 뒤진 9회말 상대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끈질긴 모습을 선보이며 1점 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한화 유격수 심우준까지도 선두 타자 오명진이 초구를 공략해낼지 몰랐다고 털어놨을 정도로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느새 9위였던 두산은 8위 NC 다이노스와 차이가 4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5위 KT 위즈와의 차이가 7경기로 다소 많이 벌어져 가을야구 도전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오명진, 이유찬, 박준순 등 젊은 내야수들을 필두로 최민석 등 젊은 투수진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잔여 시즌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