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49)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리그 에이스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도 또 영건들을 선발 출격시켰다. 결과에 상관 없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란 믿음에서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양석환(1루수)-김대한(좌익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승용.
최승용이 1군에 등록되면서 투수 김한중은 말소됐다. 전날(23일) 두산은 한화에 13-2로 승리하며 그들의 11연승을 저지했다. 1회에만 홈런 3방을 몰아치면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래서인지 양의지가 포수,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들어간 것을 제외하면 전날과 비슷한 라인업이다. 두산 최고 유망주로 불리는 김대한은 전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신인 박준순은 사이클링히트에서 단타가 모자란 3안타 경기를 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경기 전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대한에게는 연습할 때의 스윙이 실전에서도 나오길 바랐는데, 어제는 안타 2개로 연결됐다. 상대한 20개 남짓한 공 중에 어이 없는 스윙은 하나뿐이었다. 그렇게 결과를 내줬기 때문에 오늘도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박준순은 안타 하나가 남은 건 알고 있었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잘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고 기특하다"면서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팀원들이 막내가 한 타석을 더 서길 바라는 마음에 어떻게든 연결하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팀으로서 끈끈해졌다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다. 올해 MVP 후보로도 언급되는 리그 에이스 코디 폰세(31)이기 때문. 폰세는 올해 19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 121⅔이닝 169탈삼진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다만 두산을 상대로는 1경기 6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던 적이 있다. 현재 개막 연속 선발승 기록을 12까지 늘린 폰세는 두산을 상대로 13연승에 도전한다. 앞서 2003년 정민태(현대 유니콘스)와 2017년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가 14연속, 2018년 세스 후랭코프(두산 베어스)가 13연속 선발승에 성공한 바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공의 세기나 느낌은 다르겠지만, 어차피 내 앞을 지나갈 공이라고 했다. 내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사실 폰세 같은 S급 선수의 공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될 거라 생각한다. 쳐야 될 공과 아닌 공을 구분하고 결과가 좋으면 더 큰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수들이 (폰세의 공에) 좌절하기보단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용기 있게 해보자고 선수들에게도 말했다"고 강조했다.
9위까지 쳐졌던 초반과 달리 7월 두산은 역전승 리그 2위(5승)로 박빙의 점수에도 쉽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발 투수 이닝이 길어지고 불펜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전반기 막판 역전승을 몇 번 하면서 버티면 기회가 온다는 걸 선수들이 인식하고 결과로 맛보다 보니, 끝까지 달라붙는 모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 끝까지 경기를 놓지 않는 부분을 정말 칭찬하고 싶다. 앞으로도 그런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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