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충격의 7연패에 빠졌다. 특히 가장 믿음을 줘야 할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수비에서 실책 2개를 범하며 무너진 게 뻐여팠다. 결국 위즈덤은 경기 초반 문책성 교체를 당하고 말았다.
KIA는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6-9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7연패에 빠진 KIA는 5할 승률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KIA는 46승 3무 47패를 기록하며 단독 7위에 자리했다. 반면 두산은 2연승과 함께 41승 4무 52패를 마크했다.
위즈덤의 첫 실책은 2회초에 나왔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가운데, 두산이 양의지의 우중간 안타와 김인태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준순이 KIA 선발 김도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때 2루 주자 양의지가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홈으로 질주했다. 동시에 타구를 잡은 KIA 좌익수 고종욱이 홈을 향해 송구했다. 뒤이어 고종욱의 홈 송구를 위즈덤이 3루와 홈 사이에서 커트했다. 사실상 김인태를 아웃시키기에는 늦은 타이밍. 그런데 위즈덤이 홈으로 다시 공을 던지고 말았고, 설상가상 이 공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 사이 2루에 있던 김인태와 타자 주자인 김민석 모두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위즈덤의 송구 실책이 주자들에게 주지 않아도 될 추가 진루를 헌납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후속 김재환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실책은 추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런데 위즈덤의 실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회초 두산이 정수빈과 이유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케이브. 케이브가 김도현의 초구를 공략, 투수 앞 땅볼이 되고 말았다. 공을 잡은 투수 김도현은 기민하게 3루 쪽으로 공을 던지며, 3루 주자 정수빈을 런다운에 걸리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위즈덤의 실책이 나왔다. 공을 쥔 위즈덤이 홈으로 던지는 척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만 것. 이를 간파한 정수빈이 홈으로 파고들었고, 위즈덤이 뒤늦게 던진 공은 힘없이 포물선을 그리며 백업을 들어온 김도현에게 향했다. 김도현의 백업마저 없었다면 공이 또 뒤로 빠질 수 있었던 상황. 이에 따라 정수빈이 득점했고, 1루 주자 이유찬과 타자 주자 케이브는 3루와 2루에 각각 안착했다. 공식 기록은 위즈덤의 송구 실책이었다. 올 시즌 7번째 실책.
결국 위즈덤은 더 이상 그라운드에 있지 못했다. 다음 양의지 타석 도중에 이범호 감독이 위즈덤을 빼버리고 3루수 변우혁을 교체 투입했다. 엄연한 문책성 교체로 보였다. 결과적으로 후속 양의지가 좌전 안타를 터트리며 3루 주자 이유찬이 홈인, 점수는 4-0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초반 수비에서 무너진 KIA는 끝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7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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