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첫 타석부터 4타석 연속으로 삼진으로 물러나는 첫 굴욕을 맛봤다. 미국과 일본 매체들도 이를 비중있게 다뤘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0.276이었던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72로 떨어졌다. 다행히 팀은 5-4로 승리했지만, 오타니의 4연타석 삼진은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NPB)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8시즌 동안 1경기에서 4삼진을 당한 것은 이날이 6번이다. 이번 시즌엔 6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 1몸에 맞는 공이 있었다.
하지만 첫 타석부터 4번째 타석까지 모조리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커리어 최초다. LA 에인절스 시절 2021년 7월 1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난 뒤 2번째 타석부터 5번째 타석까지 삼진을 당한 적은 딱 한번 있었다.
ESPN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0일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컨디션이 좋았을 때는 공을 잘 띄우고, 야구장의 넓은 공간을 잘 활용한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오타니가 스윙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유인구로 스윙을 이끌어 내려는 상대에 말려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는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기록이 끊기고 말았다. 신시내티 좌완 선발 닉 로돌로는 5⅓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승패를 올리지 못했다. 로돌로는 이날 오타니에게 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에게 1경기에 3삼진을 뽑아낸 13번째 투수가 됐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도 "오타니가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혀 본 적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고 적었다. 오타니는 31일 신시내티전에 선발 등판해 팀의 3연전 스윕을 위해 나선다. 신시내티 선발 투수는 NPB에서도 뛰었던 닉 마르티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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