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주호(30·서귀포시청)가 남자 배영 200m 한국기록을 수립했다.
이주호는 지난 31일(한국시간) 열린 2025 제22회 싱가포르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배영 200m 준결선에서 1분 55초 70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6명 중 9위로 경기를 마쳤다. 상위 8명에 들지 못한 이주호는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2023년 11월 2024년도 본인이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수립한 종전 한국기록 1분 56초 05를 1년 8개월 만에 0.35초 단축했다.
이틀 전 조현주(경북도청)도 여자 자유형 200m 한국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만 한국 신기록이 두 번 쓰였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최종 5위로 경기를 마쳤던 이주호는 2회 연속 결선행에 도전했으나, 한국기록을 수립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2019 광주 대회를 시작으로 다섯 번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이주호는 "작년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배영 선수들의 기록이 유독 빠르다"며 "앞 조의 기록이 좋아서 경기를 마치자마자 결선행이 안 된 걸 알았다"라고 아쉬워했다.
종전 본인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은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잘 나온 덕분에 나 또한 기록이 잘 나왔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55초대 진입은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결선 못 간 건 아쉽지만, 지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1분 55초대로 우승했으니 다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불가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뒷심을 더 키우고 턴 이후 돌핀킥도 더 연습하고,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 나아지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더 쌓아간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출전한 남자 배영 100m 17위를 포함하여 이날 개인 종목 일정을 마친 이주호는 3일 오전 남자 혼계영 400m 예선에서 배영 구간을 맡아 한 번 더 힘찬 역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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