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의 금메달을 강탈하며 전 세계적인 공분을 샀던 러시아 피겨계가 이번에는 타국 선수들의 행보를 정조준해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정작 자신들은 과거 편파 판정 논란 직후 실력 검증 무대였던 세계선수권 대회를 회피했던 전력이 있다.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24'의 11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주요 금메달리스트들은 이번 프라하 세계선수권 대회에 대거 불참한다.
이 매체는 밀라노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행보를 두고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미하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가 아파트 3채와 25만 달러(약 3억 7000만 원) 등의 포상금을 받은 뒤 세계선수권은 물론 예정된 아이스쇼까지 불참하는 건 실력이 탄로 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앨리사 리우(미국)와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일본) 조 등이 휴식 등을 이유로 불참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러시아의 비판은 자국 챔피언이 보여준 과거 행보와 대조적이다. 소치 올림픽 당시 김연아를 제치고 논란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직후 열린 2014 세계선수권 대회에 돌연 불참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선수권 대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참가를 공식화했다. 판정 논란이 거셌던 상황에서 국제적인 실력 검증 무대 대신 자국 내 행사를 선택하며 검증 기회를 피했던 셈이다.
최근 러시아 피겨계는 자국 선수들이 도핑 파문과 국제대회 출전 금지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타국 선수들을 향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페어 선수 드미트리 코즈로프스키는 미우라-기하라 조의 세계 신기록 역전 우승을 두고 '스포르트24'를 통해 "기묘하고 이상한 대회였다"며 구체적인 근거 없이 채점 시스템에 불만을 드러냈다. 미우라-기하라 조는 쇼트프로그램 5위라는 부진을 딛고 프리스케이팅에서 158.13점을 기록하며 합계 231.24점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러시아의 최근 세계 피겨계 저격에는 러시아 연맹 소속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제빙상연맹(ISU)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전면 금지하고 있고, 이번 대회 페어 종목에는 러시아 소속 팀의 출전이 단 한 팀도 승인되지 않았다.
와중에 러시아 피겨계는 여전히 떠들썩하다. '소베츠키 스포르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작년 한 해 동안 88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도핑 조사를 받았고 최근에도 소피아 아카테바 등 6명의 선수가 추가 검사 대상에 오르는 등 부정행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소트니코바의 행보 또한 논란을 빚고 있다. '뉴스위크'는 "최근 러시아 매체 해설자로 나선 소트니코바는 앰버 글렌이 점프 실수를 하자 '미안해할 필요 없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고 시사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