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을 떠나는 손흥민(33)을 향해 영국 현지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한가지 말씀 드릴 부분이 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팀을 떠나는 이유를 묻자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 운동장에서든 밖에서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조금 더 다른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팀에서도 내 선택을 존중해줬다. 내가 축구선수이자 사람으로 가장 많은 성장을 할 수 있게 해 준 토트넘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깜짝 결별 발언 직후 영국 언론의 보도도 쏟아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이날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물러나며 이미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의 결별 발표는 팬들에게 이보다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다"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난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 토트넘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들은 우승 야망 때문에 팀을 떠났다. 하지만 손흥민은 팀에 남아 역사를 이뤘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뤘고 영웅이 돼 팀을 떠난다"고 호평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는 지난 5월 26일 브라이튼전(1-4 패배)이다. 당시 손흥민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고,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경기장을 홀로 돌며 작별인사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어떤 팀으로 이적하냐'는 물음에 "이 자리에서 어디로 간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아직 토트넘에서 해야 할 일이 있고, 내일 경기(뉴캐슬전)에 집중해야 한다. 향후 거취는 추후 결정이 나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손흥민이 이적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팀은 LA FC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LA FC와 이적 협상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하는 것보다 이적료는 적지만 손흥민이 미국행을 원하는 만큼 토트넘도 이를 존중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 서울에서 고별전이 될 수 있는 경기를 뛸 것이다. 본인과 동료, 팬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전날 한국을 찾은 토트넘은 오는 3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맞대결을 펼친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함께 자리한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그는 "손흥민은 내일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것이다. 손흥민이 팬들에게 확실하게 작별할 시간을 주고, 그에 걸맞은 존중받을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선 "최근 부임했기에 손흥민과 함께한 시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10년을 보냈고,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어 배울 게 많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별의 타이밍이란 건 늘 쉽지 않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 트로피도 들어 올렸고 그동안 팀에 수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지금이 떠나기에 적절할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히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