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을 떠나는 손흥민(33)이 한국 팬들 앞에서 묵묵히 팀 훈련을 소화했다.
토트넘 오픈 트레이닝이 2일 오후 6시 안양시 동안구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됐다.
토트넘은 내일(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를 치른다.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 결별을 직접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한가지 말씀드릴 게 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팀을 떠나는 이유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 운동장에서든 밖에서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조금 더 다른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팀에서도 내 선택을 존중해줬다. 내가 축구선수이자 사람으로 가장 많은 성장을 할 수 있게 해 준 토트넘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선수단은 오후에 안양으로 이동해 팀 훈련을 진행했다. 오픈 트레이닝은 오후 6시부터 팬들과 언론에 약 1시간 공개됐다. 선수들은 무더운 더위 속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패스와 미니게임, 코너킥 훈련 등을 진행했다.
손흥민도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묵묵히 팀 훈련에 임했다. 이어 훈련이 진행될수록 특유의 밝은 미소가 나오기도 했다. 팬들은 관중석에서 '손흥민 힘내요', '손흥민 계속 응원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캡틴 손흥민'을 외쳤다.
토트넘 유망주 양민혁도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다. 한국 선수 외에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비카리오 굴리엘모 등 스타들이 경기장 스크린에 잡히면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동료들과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내일 뉴캐슬전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내일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것이다. 손흥민이 팬들에게 확실하게 작별할 시간을 주고, 그에 걸맞은 존중받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선 "최근 부임했기에 손흥민과 함께한 시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10년을 보냈고,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어 배울 게 많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별의 타이밍이란 건 늘 쉽지 않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 트로피도 들어 올렸고 그동안 팀에 수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지금이 떠나기에 적절할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히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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