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내가 너무 안일했구나" 디오픈의 교훈, 배소현을 일깨웠다 '통산 4승 달성' 쾌거 [KLPGA]

"내가 너무 안일했구나" 디오픈의 교훈, 배소현을 일깨웠다 '통산 4승 달성' 쾌거 [KLPGA]

발행 :

안호근 기자
배소현이 3일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통산 우승 횟수를 가리키는 네 손가락을 펼쳐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배소현이 3일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통산 우승 횟수를 가리키는 네 손가락을 펼쳐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지난해 감격의 첫 승 이후 3승을 달성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렇기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선수가 아닌 갤러리로 참가한 디오픈이 배소현(32·메디힐)에겐 크나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배소현은 3일 강원 원주의 오로라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성유진(대방건설), 고지원(삼천리·이상 18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도 손에 넣었다.


지난해 5월 입회 후 154번째 출전한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배소현은 이후 더헤븐 마스터즈와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정상급 골퍼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5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E1 채리티 오픈 전까지 톱10 입상은 전무했다. 이후에도 상황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


배소현(오른쪽)이 우승을 확정하고 캐디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배소현(오른쪽)이 우승을 확정하고 캐디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지난달 초 롯데 오픈에서 공동 3위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선 공동 57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2주간의 휴식기에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디오픈 챔피언십을 참관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시즌 중 흔치 않은 일정이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배소현에겐 완전한 전환점이 됐다.


우승 후 배소현은 "(디오픈에서) 중심축이 흔들리는 선수들이 없어서 그 부분을 캐치해서 적용했다. 1라운드 때는 스스로 어색했는데 2라운드부터 자신감 있게 쳐보겠다고 생각했다"며 "원래 골프가 실력과 운이 5대5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면서 선수의 영역이 더 많구나 싶었고 내가 골프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중심축을 잡아두는 스윙이 어색했기 때문이었을까. 첫날엔 1언더파로 공동 60위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만 보기 없이 6타를 줄이며 공동 11위까지 뛰어올랐고 3라운드에선 결정적인 샷이글과 함께 7타를 줄여 공동 2위까지 도약했다.


선두에 한 타 차 뒤진 채로 시작한 최종일에 배소현은 2번 홀(파4) 완벽한 어프로치샷을 앞세워 버디를 낚았고 7번 홀(파5) 과감한 그린 공략으로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았고 8번 홀(파3)에서도 163.8m 긴 거리에서 완벽한 티샷을 친 뒤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배소현. /사진=KLPGT 제공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배소현. /사진=KLPGT 제공

성유진과 공동 선두를 지키던 배소현은 14번 홀 4.1m 버디 퍼트로 단독 선두로 나섰고 15번 홀(이상 파4)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성유진이 17번 홀(파3) 버디, 고지원이 16번 홀부터 3연속 버디로 한 타 차까지 따라온 가운데 배소현은 18번 홀(파4) 1.7m 파 퍼트를 성공시켜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배소현은 디오픈에서 영감을 받은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로리 맥길로이와 스코티 셰플러다. 맥길로이는 북아일랜드 출신이고 고향에서 플레이했는데 처음 고향에서 플레이할 때 부담 됐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이렇게 대단한 선수도 압박과 부담을 갖는구나, 나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스코티 셰플러의 경우는 연습하는 루틴이나 기본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시즌 첫 우승 테이프를 끊은 만큼 또 다른 목표를 바라본다. 배소현은 "일단 가장 가까운 일정인 메인 스폰서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 내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다음주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쉬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 타이틀 방어도 하고 싶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배소현이 우승 후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배소현이 우승 후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주요 기사

스포츠-일반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일반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