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과 제임스 매디슨(29)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갔던 매디슨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러 부상 가능성 가운데 가장 안 좋은 진단 결과가 나왔다.
토트넘 구단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매디슨이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 등 현지 매체들을 통해 먼저 소식이 알려진 데 이어 구단도 매디슨의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공식화했다.
앞서 매디슨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당시 그는 후반 30분에야 교체로 투입됐지만, 10분 만에 다시 교체됐다. 상대와 충돌에 따른 부상이 아니라 혼자 그라운드를 누비다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자리에 쓰러졌다.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를 마친 뒤엔 오른 무릎에 보호대를 찬 채 목발을 짚은 채 구단 버스로 향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영국 기자들의 질문에 "매디슨에게 잔인한 일이 벌어진 것 같다. 전에 다쳤던 부위에 또 부상을 당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매디슨은 지난 5월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등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에야 복귀한 그는 같은 부위에 또 부상을 당했다.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선수들의 부상 정보를 전하는 피지오 스카우트는 매디슨이 쓰러져 교체된 직후 곧바로 관련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매체는 "상대와 충돌 없이 나오는 부상은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전방 십자인대 부상도 우려된다"며 "움직임으로 봤을 때 부상 메커니즘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뼈 타박상이나 반월상 연골 손상 가능성도 있지만, 전방 십자인대 부상일 경우엔 9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필이면 매디슨에 찾아온 부상은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전방 십자인대 부상이었다. 구단 차원에서 아직 부상 회복 기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방 십자인대 수술 자체가 재활까지 오랜 기간 소요될 수밖에 없다. 피지오 스카우트는 9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고 봤고,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6~7개월 정도는 전열에서 이탈할 거라고 예상했다. 빨라야 내년 3월이고, 경우에 따라선 시즌을 통으로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매디슨이 데뷔 후 부상으로 인해 가장 오랫동안 전열에서 이탈한 건 지난 2023년 10월 무릎 부상이었다. 당시 그는 이듬해 1월 복귀 때까지 75일 간 전열에서 이탈했는데, 이번 부상은 적어도 150일 이상 그라운드를 누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토트넘에 찾아온 초대형 악재이면서, 선수 입장에서도 데뷔 후 처음 겪는 아픔이다.
그동안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유독 따르며 손흥민과 가깝게 지냈던 터라, 국내 팬들 입장에서도 안타까움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매디슨은 심각한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손흥민을 위해 "10년 전 아이로 왔던 당신은 이제 레전드이자 저의 베스트 프렌드로 떠나간다. 당신은 '토트넘 쏘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동안 손흥민과 함께 한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디슨이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나갈 때도 당시 현장에선 국내 관중들의 탄식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미 교체돼 벤치에 있던 손흥민 역시 한참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매디슨의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다만 모두의 우려에도 매디슨은 가장 심각한 부상과 마주하게 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 그리고 매디슨에게 찾아온 최악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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