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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데뷔골 기회였는데' 손흥민의 품격, PK 직접 얻고도 욕심 전혀 안 부렸다

'데뷔전 데뷔골 기회였는데' 손흥민의 품격, PK 직접 얻고도 욕심 전혀 안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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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왼쪽)이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 2-2 무승부 이후 드니 부앙가를 안은 채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왼쪽)이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 2-2 무승부 이후 드니 부앙가를 안은 채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왼쪽)이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드니 부앙가의 페널티킥 득점 이후 대신 공을 챙긴 뒤 자기 진영으로 복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왼쪽)이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드니 부앙가의 페널티킥 득점 이후 대신 공을 챙긴 뒤 자기 진영으로 복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야말로 많은 주목을 받은 경기에서 찾아온 데뷔전 데뷔골 기회. 심지어 페널티킥을 직접 얻어내고도,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은 조금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페널티킥을 직접 차겠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은 채 이미 결정돼 있던 전담 키커에게 페널티킥을 맡겼다. 자칫 팀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는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은 손흥민의 품격에, 키커로 나선 드니 부앙가는 깨끗한 성공으로 답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MLS 데뷔전을 치렀다. 로스앤젤레스(LA)FC에 입단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LAFC 입단 이후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 발급이 이뤄져야 출전이 가능했는데, 행정 처리가 빠르게 처리가 이뤄지면서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6분 만에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면서 첫 슈팅도 기록했다. 다만 팀이 후반 25분 추가골을 실점하면서 1-2로 열세에 몰렸다. 하필이면 자신의 패스미스가 추가골 실점의 빌미가 돼 손흥민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곧바로 페널티킥 유도해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그는 팀 동료의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질주했다.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이 손흥민과 경합을 펼쳤으나, 손흥민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페널티 박스 안 충돌로 공격을 끊었다. 당초 주심의 휘슬은 불리지 않았으나, 이후 비디오 판독과 온 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테란은 경고까지 받았다.


이날 벤치에 앉아있는 손흥민의 모습이 수차례 중계화면에 잡히고, 경기에 투입되자 많은 환호가 경기장에 가득 찰 정도로 스포트라이트가 손흥민에게 향해 있던 상황. 자연스레 손흥민이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많은 주목을 받는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골로 데뷔골까지 터뜨린다면, 손흥민 입장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MLS 데뷔전이 될 수 있었다.


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이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원정 응원 팬들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이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원정 응원 팬들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그러나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된 직후 LAFC 원정 팬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 들어서서 키커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일찌감치 등을 돌린 채 페널티 박스 외곽에 자리를 잡았다. 페널티킥 지점에는 부앙가가 공을 든 채 대기하고 있었다. 부앙가는 이번 경기 전까지 7개의 페널티킥을 차 6차례 성공시킨 팀의 전담 키커이기도 했다.


만약 손흥민이 데뷔전 데뷔골 욕심을 부렸다거나, 부앙가에게 페널티킥 양보를 요구했다면 자칫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었다. 아무리 스타플레이어라고 해도 팀에 합류하기 전 이미 정해져 있던 페널티킥 전담 키커에 임의로 변화를 주는 건 분위기를 크게 해칠 수도 있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손흥민은 아예 논란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경기 전까지 MLS 13골 5도움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 온 부앙가 역시 성공으로 화답했다. 오른발로 강하게 찬 부앙가의 페널티킥은 오른쪽 상단 구석을 시원하게 갈랐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으나 슈팅 강도나 방향 모두 '전담 키커'다웠다. 부앙가가 텀블링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표출한 가운데, 손흥민은 빠른 경기 재개를 위해 공을 직접 든 뒤 부앙가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했다.


손흥민은 대신 필드골로 데뷔전 데뷔골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다만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슈팅이 수비에 막히는 등 결실을 맺진 못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났고,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없이 데뷔전을 마쳤다. 그러나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페널티킥을 유도해 냈다는 것만으로도 데뷔전부터 존재감을 보이기에 충분했다. 이적 사흘 만에 치른 첫 공식전에서 선보인 활약이라는 점에서 남은 경기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오른쪽)이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된 뒤 드니 부앙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스앤젤레스(LA)FC 손흥민(오른쪽)이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된 뒤 드니 부앙가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스앤젤레스(LA)FC 드니 부앙가가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부앙가의 이 페널티킥은 귀중한 동점골로 이어졌다. /AFPBBNews=뉴스1
로스앤젤레스(LA)FC 드니 부앙가가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부앙가의 이 페널티킥은 귀중한 동점골로 이어졌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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