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의 멀티포가 터졌고 잭 로그는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묶었다. 두산 베어스가 하위권 매치업에서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두산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9-2로 이겼다.
9위 두산은 44승 57패 5무를 기록했다. 3연승을 이어가던 키움은 이날 패배로 32승 72패 4무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상대는 16연패에 빠져 있는 김윤하였다. 두산으로선 무조건 잡고 가야 할 경기였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김인태(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로 타선을 꾸려 김윤하에 맞섰다.
1회 이유찬에게 볼넷을 허용하긴 했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낸 김윤하는 2회 1사에서 오명진에게 3루타를 맞았고 이후 땅볼 타구 때 첫 실점을 했다.

이후 두산 타선은 더 김윤하를 흔들었다. 3회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첫 타자 김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정수빈에게 던진 시속 123㎞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정수빈의 시즌 6번째 홈런.
2사에선 케이브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양의지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시속 142㎞ 공을 양의지가 강하게 맞혔고 타구는 좌중간으로 쭉쭉 뻗어가는 비거리 135m 대형 홈런이 됐다. 양의지의 18번째 홈런포였다.
4회에도 오명진과 김인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보내기 번트 이후 김민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5회엔 1사 1루에서 양의지에게 다시 한 번 대포를 맞았다. 이번에도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다.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0㎞ 직구를 놓치지 않았고 좌측으로 뻗어간 타구는 비거리 130m 대형 아치를 그렸다. 20번째 홈런까지 단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더불어 양의지는 개인 13번째, 올 시즌 20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김윤하는 5이닝 동안 97구를 던져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한 뒤 6회부터 김선기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반면 두산 선발 잭 로그는 나무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 난공불락의 면모를 보였다.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4회 1사에서 임지열에게 볼넷, 루벤 카디네스에게 안타, 이주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만루위기를 자초했으나 김건희를 2루수 땅볼, 주성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단 1실점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 5회와 6회도 연속 삼자범퇴로 순식간에 삭제한 잭 로그는 7회 위기에 몰렸다. 1사에서 주성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야수진이 완벽한 중계플레이로 도왔다. 어준서의 우중간 2루타 때 주성원이 2,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는데 케이브-오명진을 거쳐 포수 양의지에게 완벽히 연결됐고 주성원을 홈에서 태그아웃시켰다. 이후 고영우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주홍에게 100번째 공으로 한가운데 직구로 허를 찌르며 루킹 삼진으로 이날의 투구를 마쳤다. 로그는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4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9회초 1점을 더 달아났고 8회말은 제환유가, 9회말은 이교훈이 실점 없이 막아내며 로그는 시즌 7번째 승리(8패)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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