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복싱계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두 명의 선수가 사망한 데 이어 세계 챔피언을 차지했던 선수까지 의식불명에 빠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2일 "시게오카 긴지로(26)는 지난 5월 경기 후 개두술을 받고 경과를 보고 있다"며 "오사카 병원에서 고향의 구마모토현의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라고 보도했다.
일본복싱커미션(JBC)은 공식 성명을 통해 "시게오카는 지난 6월 말 집중 치료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안카우치 츠요시 JBC 사무국장은 "시게오카는 의식불명이다. 중태에 빠진 상태"라며 "다만 의료진과 논의한 결과 생명이 위험한 단계는 넘은 것으로 안다"고 알렸다.
지난 5월 시게오카는 페드로 타두란(필리핀)과 타이틀 매치에서 다운 없이 12라운드까지 경기를 마쳤다. 판정패 이후 시게오카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긴급 후송됐다. 개두술을 받았지만, 약 3개월이 지난 현재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게오카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국제복싱연맹(IBF) 미니플라이급 타이틀을 차지한 복서다.
일본 복싱계의 비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닛칸스포츠'는 "지난 2일 도쿄의 고라쿠엔 홀에서 열린 프로 복싱 경기에 출전한 두 명의 선수가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지 복수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 2일 프로 복싱 대회에 출전한 고타리 시게토시와 우라카와 히로마사 두 선수가 개두술을 받으며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타리는 하타 야마토와 동양 태평양 슈퍼 페더급 타이틀 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에서 뇌 손상을 입어 개두술을 받았다. 하지만 고타리는 지난 8일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다.
우라카와는 일본 라이트급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에서 사이토 요지에게 8라운드 2분 12초에 TKO로 패배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우라카와는 경기 직후에는 의식이 있었지만, 응급 후송 중 의식을 잃고 개두술을 받았다. 이후 경과를 지켜봤지만, 우라카와는 지난 9일 결국 28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하기와라 미노루 JBC 이사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타리, 우라카와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유족들에게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원인 조사와 규명, 향후 대응책을 강구하겠다.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 퍼시픽 슈퍼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는 12라운드에서 10라운드로 단축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고타리의 친형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급차를 요청하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40분이 걸렸다. 병원에 더 빨리 도착했다면 분명 다른 결과가 있었을 수도 있다"며 주최 측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일본 '론스포'는 "일본 프로복싱계에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비극의 반복"이라며 "과거 시게오카도 타이틀 매치 후 구급 이송되어 개두술을 받았다.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복싱계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치른 두 선수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세계복싱협회(WBA)는 공식 채널을 통해 두 선수에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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