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여정이 8강에서 막을 내렸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대회 기간 내내 에이스로 활약한 이현중(나가사키)은 패배 후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안준호 감독이 이끈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에 71-79로 져 탈락했다. FIBA 랭킹은 한국이 53위, 중국은 30위다. 2017년 대회(3위) 이후 8년 만의 아시아컵 4강 도전도 무산됐다.
한국은 이현중이 팀 최다인 22점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고, 하윤기(KT)도 15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다만 이날 24개나 던진 3점슛이 단 3개만 들어가는데 그치는 등 결정적인 순간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다. 이날 한국의 3점슛 성공률은 12.5%에 그쳤다. 리바운드 수에서도 37-50으로 크게 열세였다.
한국은 1쿼터를 24-25로 1점 뒤졌으나, 2쿼터에서 단 11점에 묶인 사이 21점을 허용하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30-32로 추격을 이어가던 2쿼터 중반 이후 급격하게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승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3쿼터 중반 한때 40-58까지 뒤진 한국은 이현중과 하윤기를 앞세워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특히 4쿼터에선 유기상(LG)과 여준석(시애틀대)의 득점에 양준석(LG)도 힘을 보태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대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현중은 중국전 패배와 탈락이 확정되자 눈물을 펑펑 쏟으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동료들이 그를 위로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한국은 앞선 대회 조별리그에서 호주전 패배 후 카타르와 레바논을 잇따라 꺾고 8강 진출전에 올랐다. 이후 괌에 33점 차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으나 중국을 넘진 못했다. 이정현(소노)이 대회 기간 무릎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했고, 여준석 역시 무릎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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