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리그1 데뷔전에서 깜짝 맹활약이다. FC낭트 이적 후 첫 공식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망(PSG)을 만난 권혁규(24)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낭트는 1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1라운드에서 PSG에 0-1로 졌다.
이날 권혁규는 낭트의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34분까지 낭트의 포백 앞을 지킨 권혁규는 뛰어난 수비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PSG의 막강한 공격진을 수준급으로 막아냈다.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PSG전에 출전한 낭트 선수 중 권혁규에 가장 높은 점수인 7.2점을 줬다. 주로 수비 지역에서 PSG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권혁규는 지상 볼 경합 성공 100%(3/3), 태클 3회, 걷어내기 2회, 슈팅 방어 3회 등을 기록했다.
PSG는 골 운이 따랐다. 후반 23분 비티냐의 중거리 슈팅이 낭트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낭트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막강한 공격진을 내세운 PSG의 공격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그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포백을 지킨 권혁규가 있었다.


유럽 진출 후 세 번째 시즌에 재능이 만개했다. 2019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뷔한 권혁규는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부산으로 복귀해 두 시즌을 더 뛰었다. 2023년에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키는 시간만 늘어갔다.
2023~2024시즌 권혁규는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해 유럽 무대 경험을 본격적으로 쌓았다. 9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보인 권혁규는 2024~2025시즌 하이버니언으로 다시 임대되어 22경기를 소화했다. 2025~2026시즌에 앞서 권혁규는 프랑스 리그1 낭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은사와 재회가 결정적이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권혁규의 낭트행 당시 "권혁규가 스코틀랜드 무대를 떠나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낭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루이스 카스트로 감독의 코치진 중 프란시스코 칼베테 피지컬 코치가 K리그 부산 아이파크에서 권혁규와 함께한 경험이 있다. 낭트는 스코틀랜드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통해 권혁규의 정보를 수집했고, 이미 그는 유럽 무대에 잘 적응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권혁규는 낭트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부터 선발 기회를 잡으며 앞으로 주전 경쟁에 파란불을 켰다. 192㎝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의 성장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절실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도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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