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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황성빈' 기적의 동점포, 지난해 8연패→반등 재현하나... '20년 만의 굴욕 눈앞' 롯데는 절실하다

'4번타자 황성빈' 기적의 동점포, 지난해 8연패→반등 재현하나... '20년 만의 굴욕 눈앞' 롯데는 절실하다

발행 :
양정웅 기자
롯데 황성빈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9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9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루 숨을 골랐지만 여전히 연패가 이어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처럼 '마황' 황성빈(28·롯데 자이언츠)의 홈런이 반전 포인트가 될까.


롯데는 18일 현재 2025시즌 115경기에서 58승 53패 4무(승률 0.523)로 3위에 위치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준수하지만, 현재 상황은 너무나 좋지 않다.


지난 6일 사직 KIA전에서 7-1로 승리한 이후 롯데는 9경기에서 1무 8패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롯데가 8연패를 당한 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연패 기간 중 5번이나 1득점 이하 경기를 펼치는 등 갑작스럽게 차게 식은 타선이 문제였다.


이후 조금씩 득점은 늘어나고 있지만, 연패를 끊을 두 번의 찬스에서 이번에는 투수진이 도와주지 못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기고 9회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은 후 11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패배했다.


이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6회까지 1-3으로 뒤지던 롯데는 7회 공격에서 상대 송구 실책과 대타 노진혁의 2타점 적시타로 6점을 올려 7-3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8회초 믿었던 마무리 김원중이 김영웅에게 동점 만루포를 허용했고, 9회에는 르윈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맞아 7-8로 역전당했다.


이대로라면 롯데는 2005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9연패에 빠질 위기였다. 이때 롯데를 구한 선수가 바로 황성빈이었다. 마무리 역할을 맡을 김재윤이 나오지 못한 삼성은 8회 올라온 김태훈을 9회말에도 투입했다. 첫 타자 손호영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7회 빅터 레이예스의 대주자로 나온 황성빈이 4번 타자로 나왔다.


롯데 황성빈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9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롯데 황성빈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9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초구 번트를 시도한 황성빈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145km 패스트볼에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시속 155.5km로 날아간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폴대를 때렸다. 홈런이 되는 순간이었다. 황성빈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극적인 상황에서 나왔다.


홈런임을 확인한 황성빈은 1루쪽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면서 격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황성빈에게 미소를 보이며 등을 쳐주면서 축하를 했고, 동료들도 격한 반응을 보여줬다.


이어 11회말에는 1사 후 안타로 살아나간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해 득점권 주자가 됐다. 비록 대타 박찬형의 유격수 직선타 때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되기는 했으나, 타구의 탄도가 애매해 판단이 어려웠던 측면도 있었다.


이날 황성빈은 교체 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에 어울리듯이 활약을 펼쳤다. 팀은 비록 연패를 끊지는 못했으나 8-8 무승부를 거두며 패배는 면했다.


지난해에도 롯데가 4월 초 부진을 딛고 반등할 수 있었던 건 황성빈의 역할이 있었다. 지난해 4월 18일 잠실 LG전에서 황성빈은 멀티히트를 기록한 후 케이시 켈리와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이날 롯데가 7회에만 6점을 올리며 9-2 승리, 8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이후 황성빈은 다음 시리즈였던 KT와 경기에서 21일 더블헤더 2경기에서만 홈런 3방을 터트리며 뜻밖의 활약을 펼쳤다. 2할 승률도 위험하던 롯데는 이후 조금씩 승수를 추가했고, 최하위를 탈출할 수 있었다.


지난해 부상 속에서도 타율 0.320, 51도루로 팀의 톱타자 역할을 잘해준 황성빈. 올해도 5월까지 0.324의 타율로 활약 중이었다. 하지만 손가락 부상 이후 2달간 결장했고, 이후 타격감이 떨어졌다. 야구 외적인 이슈까지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깜짝 홈런포를 터트리며 지난해 반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 황성빈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9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롯데 황성빈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9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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