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선발은 리그 최강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였다. SSG 랜더스의 승리를 기대하는 건 요행에 가까워 보였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1승이다.
SSG는 22일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1회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SSG는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남은 시리즈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2위 한화와 승차를 6경기로 좁히며 향후 상황에 따라 더 높은 곳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단연 최민준의 역투가 돋보였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5이닝 투구를 한 적이 없었던 최민준은 이날 폰세와 맞대결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5⅔이닝 동안 77구만 던져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이날 가장 빛난 선수 중 하나였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민준이가 어려운 경기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10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지며 SSG는 필승조를 총동원했다. 최민준이 내려간 뒤 김민이 2⅕이닝을 책임졌음에도 이후에도 조병현, 이로운, 노경은까지 투입돼 1이닝씩을 완벽히 마무리했다. 폰세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SSG 투수진들도 실점하지 않으며 폰세는 승리 요건을 챙기지 못한 채 투구를 마쳐야 했다.

특히 노경은은 지난 20일(1⅓이닝)과 21일(⅔이닝) KT 위즈전에 연달아 등판한 데 이어 이날까지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고 이날은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이 감독은 "팀을 위해 3연투로 경기에 나선 경은이를 비롯해 불펜 투수들도 모두 최근 타이트한 상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수고했다"고 격려를 보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10회초 공격에선 1사 2루에서 안타를 날리고도 연이어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나와 득점하지 못했고 11회초에도 번트가 뜬공이 되며 득점 찬스를 날릴 뻔했다.
그렇기에 에레디아의 한 방이 더욱 반가웠다. 앞선 3타석에서 침묵하던 에레디아는 9회초 안타를 신고하더니 11회 2사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 감독은 "공격에서는 에레디아가 경기 마지막까지 끈질긴 승부로 2루타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칭찬했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날 경기장엔 1만 644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거의 만원관중(1만 7000명)에 가까운 열기를 보였다. SSG 팬들 또한 결코 적지 않은 관중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경기 끝까지 응원해주신 원정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이 감독은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일 경기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