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에서 돌아온 한화 이글스 에이스 문동주(22)가 최고 시속 159㎞의 강속구를 연거푸 던지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화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6연패 악몽을 잊고 4연승을 내달린 2위 한화는 69승 3무 48패로 1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4.5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5연패에 빠지며 38승 4무 81패로 3년 연속 꼴찌를 향해 달려갔다.
양 팀 통틀어 9안타에 그친 투수전에서 단연 압권은 문동주의 퍼포먼스였다. 문동주는 지난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를 오른쪽 팔에 맞아 교체됐다. 다행히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한화는 선수 보호 차원 차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이날이 복귀전이었다.
대전 왕자라는 별명답게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돌아왔음에도 한화 김경문(67) 감독은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았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문)동주가 지난해와 달리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 구속은 지난해와 똑같아도 투구 내용이 굉장히 좋다"고 칭찬하면서도 "부상 다음 첫 등판이라 나도 열심히 지켜볼 생각"이라고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문동주는 1회부터 강속구를 뿌리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수비 실책으로 1실점 한 1회말 1사 1루에서 이주형에게 시속 155㎞ 직구 3개를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연거푸 꽂았다. 이 공에 이주형은 3연속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유일한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 역시 초구 시속 153㎞ 직구에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문동주는 갈수록 구속을 끌어올렸다. 2회와 3회 각각 삼진 2개를 잡으며 기세를 올리더니, 4회 전태현에게 시속 157㎞ 직구에 이어 159㎞ 강속구를 뿌리며 이날 최고 구속을 찍었다. 이후에도 계속해 구속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6회에도 시속 157㎞ 직구와 142㎞ 포크로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이날 문동주는 직구(49구), 포크(20구), 커브(15구), 슬라이더(14구)를 섞어 많은 헛스윙을 끌어냈다. 유일한 실점도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고, 결국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시즌 10승(3패)을 달성했다.
박상원(1이닝)-김범수(⅔이닝)-한승혁(⅓이닝)-김서현(1이닝)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실점 없이 문동주의 승리를 지켰다. 이도윤과 최재훈이 각각 멀티히트를 쳤고 테이블세터 이원석과 루이스 리베라토는 각각 안타 없이 1타점을 올렸다. 문현빈은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이틀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그제야 노감독도 한숨을 돌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문동주가 부상 복귀 후 피칭이라 걱정했다. 하지만 6이닝 동안 선발 투수로 자기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내려왔고, 오늘 승리 투수와 개인 최다승까지 이루게 돼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추가점이 필요했던 8회 2루타를 치며 필요한 타점을 올리며, 어제 이어 오늘도 활약해준 문현빈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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